[뉴스토마토 이효진·김유정 기자, 이선재 인턴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재산 증식' '금전 거래' '아빠 찬스' 등 의혹을 정조준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모든 의혹에 결백을 호소했는데요. 석사 학위 논란을 제외하곤 구체적인 증거 자료 없이 말로만 항변을 이어갔습니다.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적극적인 자료 제출을 당부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결백을 호소했다.(사진=뉴시스)
"모자란 1억은 대출…수입 문제없어"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식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의혹을 해명하라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 질의에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장모로부터 받은 생활비 지원이 모여 세비 외 수입을 구성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재산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5년간 추징금 등으로 13억원가량을 썼는데, 정작 공식적인 수입은 5억원에 그쳤는데요. 국민의힘은 추가로 생긴 수입 8억원 중 아들 유학비 2억원을 제외한 6억원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김 후보자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출판기념회는 그동안 국회의원의 음성적 수입원으로 항상 지적했던 것"이라며 "이해단체 관계자나 사업가 등도 있었을 텐데 얼마를 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추징금을 갚은 내역 중 2023년에 출판기념회를 하고 2024년도에 1억1500만원을 갚았다"며 "추징금 (납부금) 출처가 뭐냐"고 캐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를 포함해서 심지어 축의금·조의금까지 문제를 제기한 건 국회의원의 범위를 넘어서 전 국민이 축의금·조의금을 신고해야 하는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 것"이라며 "(주진우 의원이) 어떤 법을 제기하는 그런 차원에서 별도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겠냐"고 맞받아쳤습니다.
계속해서 "(마지막 추징금은) 대출했다"며 "2024년 1월31일 1억8000만원을 대출해서 그중에 1억 정도로 추징금을 갚고, 나머지 8천만 원은 그 해에 있던 선거 비용으로 썼고, 선거가 끝난 후 선거 보전을 받아서 나머지를 다시 다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빠 찬스 아냐…인턴 채용도 몰랐다"
자녀 특혜 의혹도 일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흔히들 아빠 찬스라고 이야기하는, 대학 진학 활동 중에 국회와 관련된 입법 청원이 혹시 원서에 활용됐는가는 명확하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했다"며 "혹여라도 원서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고,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해외 인턴 채용에 김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는 "저도 모르고 나중에 들어보니 엄마와 다 몰랐는데 본인이 그것을 뚫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사안에 대해 질문한 언론들에 해당 해외대학 교수가 어떻게 실제로 인턴을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저도 전해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 후보자에 대해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후보자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표절 예방 동아리'를 만들어 입법 추진 활동을 했는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점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여기에 아들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홍콩대에서 연구 인턴을 하며 공동 저자 경력을 쌓은 것에 김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만든 법안은) 일부 문구를 제외하고 그대로 국회에서 발의됐다"며 "자녀 관련 의혹들은 이제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이미 후보자 스스로 자진해서 사퇴하기에도 차고 넘친다"고 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 마무리된다.(사진=뉴시스)
칭화대 졸업확인서 공개…논란 일축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 허위 취득 논란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월요일·수요일·금요일은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가 열리고, 화요일·목요일은 수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월요일·수요일·금요일 기간에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이 기간에 화요일·목요일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소위 중국에 존재했던 날짜를 표시하니 4일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며 "없는 비행기를 탔다고 감안하더라도 26일만 중국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도 25학점을 어떻게 땄는지 증거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후 오후 질의에서 채현일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의 졸업확인서를 공개하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채 의원은 "2007년 3월에 입학해 2010년 6월에 논문을 제출하고 7월에 졸업한 것을 공식 졸업확인서가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보자 경력 기재와 관련해 "2007년에서 2010년에 석사는 있었지만, 선거 공보에 석사 기간을 2009년에서 2010년까지 기재했다"며 "선관위 안내에 따라 순수 석사 기간을 기재한 것이며 이것은 선거를 치른 사람은 상식이고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시비 거는 것은 청문회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 후보자는 석사 학위 논란을 제외하고 의혹 해소를 위한 구체적 증거 제시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문회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이 인청특위 위원장은 "내실 있는 청문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98@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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