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 지난해 초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CEO)가 밝힌
‘3년 이내 시총
200조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셈입니다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3% 상승한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2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02조7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과 비교해 반년 만에 70조원 이상 불어난 것입니다.
곽 CEO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우리가 기술을 잘 준비하고 개발하고, 제품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더 높이면 현재 100조원 정도이 시가총액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3년 정도 이내에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가 200조원 정도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곽 CEO가 내건 목표를 1년 반 만에 조기에 달성한 셈입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이 약 13조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려 2021년 1월 100조원 돌파에 성공합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공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시대의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갑니다.
최근에는 HBM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따른 중동 리스크 완화 소식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SK하이닉스 시총 200조원 돌파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향후 전망도 밝습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시장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HBM 5세대 제품인 HBM3E를 공급 중인데,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한 상태입니다. 차세대 HBM4 시장에서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는 등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청주에 국내 7번째 반도체 후공정 시설을 짓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착공 시점이나 용도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테스트 팹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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