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뒤늦게 "위법적 계엄, 대선 패착…지금도 이해 불가"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원대직, '독이 든 성배'"
"한쪽에서는 '배신자', 한쪽에서는 '구태' 손가락질 받아
2025-06-12 16:52:13 2025-06-12 17:14:25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윤석열씨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위법적인 계엄"이라며 "이번 대선 최대의 패착"이라고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며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12·3 비상계엄 이후 원내대표직을 맡은 것에 대해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당시 "일부 의원과 언론은 '왜 친윤(친윤석열)이 원내대표를 하느냐'라며 비난하기도 했다"며 "오히려 대선 시기부터 윤석열정권 출범 이후까지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바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탄핵소추안 통과를 이재명 당시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 이후로 늦추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간을 벌어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희망이 있어야만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국민의힘 내부로부터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며 "한쪽에서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태'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당을 향해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권 원내대표는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당의 조직원들과 의사 조율을 통해서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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