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서진시스템, 공격적 투자에 유동성 '적신호'
수주 증가에 EBITDA 급증했지만 지출 동반 증가
생산 품목 확대에 CAPEX와 운전자금 지출 심화
차입금 대비 부족한 유동성…상환 부담 커
2025-06-04 16:40:19 2025-06-04 16:40:1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4일 16: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에너지 저장장치 및 전기차 부품 제조사 서진시스템(178320)이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지출로 인해 자금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자본적 지출(CAPEX)과 운전자본 부담이 원인이다. 이에 서진시스템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서진시스템)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의 올해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6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연간 EBITDA 규모는 2020년 385억원에서 지난해 2022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등 높은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저장장치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며 매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장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며 관련 공급 계약도 추가되는 중이다. 이에 서진시스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현금 창출력 대비 지출이 과도해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은 제한적이다. ESS(에너지 저장장치),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 등 생선 품목이 증가함에 따라 서진시스템의 CAPEX도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서진시스템의 CAPEX는 4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1억원)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관세 정책의 변화에 따라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장비 등의 원산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향후 미국 혹은 남미 일부 지역으로 생산 시설 투자를 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서진시스템의 CAPEX 지출 가능성도 있다.
 
또한 베트남 내 생산 규모 확충에 따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 능력이 확충되면서 운전자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회사의 운전자금 지출액은 2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7억원 지출)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환율 역시 운전자본 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서진시스템의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은 국제 기준 가격이 있으며, 국제 가격과 환율에 따라 원재료 구매 비용이 달라진다. 서진시스템은 저비용 고효율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출 확대에 커지자 서진시스템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77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서진시스템의 차입금은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 회사의 차입금은 876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0.8%를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등이 보통주로 전환되며 부채비율은 개선됐지만, 이자 부담으로 직결되는 차입금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보유 유동성은 차입 규모에 비해 적다. 올해 1분기 기준 서진시스템의 총차입금 중 단기 차입금은 6741억원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332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유동성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높은 운전자금 부담과 과중한 CAPEX투자로 서진시스템의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이 미흡하다. 코스닥 상장사로서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금융시장 위축 등 환경이 변한다면 차입금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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