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1%대…먹거리 부담 '여전'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
가공식품·외식물가는 고공행진
2025-06-04 14:26:16 2025-06-04 15:15:05
29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올해 들어 2%대를 계속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다섯달 만에 1%대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축산물,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6.2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지속 2%대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7% 하락했습니다. 최근 기상 호조로 채소류 산지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 과실은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입니다. 농산물 중 채소 가격은 5.4% 내렸습니다. 품목별로는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배(-14.4%) 등이 주로 하락했습니다. 
 
석유류 물가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2.3%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는 1년 전에 비해 24.2%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6.2% 오르면서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렸습니다. 특히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수입 쇠고기(5.4%), 계란(3.8%) 등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소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가격은 4.1%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를 0.35%p 올렸습니다. 2023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오징어채가 전년 동월 대비 50.5%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고 초콜릿(22.1%), 양념소스(17.1%), 김치(13.2%) 등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외식 개인 서비스는 3.2%,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는 3.1% 올라 각각 0.46%포인트, 0.62%포인트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는 상승 폭이 줄었는데, 제주도를 중심으로 승용차 임차료(-14.0%)가 내렸고, 국내 단체여행비(-5.2%)도 떨어진 영향입니다. 외식 상승률은 지난달과 동일하게 집계됐지만, 지난해 3월(3.4%)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2%대를 유지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라 전월(2.1%)보다 소폭 내렸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습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7.8%) 이후 4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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