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리밸런싱 가속…현금 확보 총력전
사업 구조조정 가속…OLED 재편
그룹사, 매각·긴축으로 체질 개선
전문가 "AI·전장·배터리 집중 전망"
2025-05-30 17:34:15 2025-05-30 17:34:15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LG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룹의 재무 부담을 덜고, 계열사들은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각은 물론 긴축 경영까지 병행하며 선제적인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은 15조6640억원으로, 전년(18조8620억원)보다 약 3조원 줄었습니다.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같은 기간 18조40억원에서 19조981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버는 돈은 줄고, 갚아야 할 돈은 늘어난 셈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진입장벽을 기준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본 투입과 실행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2일부터는 LG이노텍으로 갈 한시적 단기 파견 희망자도 모집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사외 파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조조정 배경에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적자가 이어졌던 액정디스플레이(LCD)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4년 정철동 대표 체제부터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의 LCD 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6월과 11월에는 각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중간간부급 직책을 축소하고, 중복 역할을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앞선 4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냈습니다.
 
LG전자도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고 관련 인력을 내부로 전환 배치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출장비, 접대비 회의비 등 비용을 감축했던 LG전자는 향후 에어컨,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성장성이 높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LG가 수익성 있는 사업까지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전장, 배터리, 바이오 등 부문에서 고부가 사업에 무게를 두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또 “AI 산업 육성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떠오른 만큼, LG도 관련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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