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추가 인하 가능성"
성장률 전망 1.5→ 0.8%
2025-05-29 14:57:52 2025-05-29 15:54:18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했습니다.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나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5%에서 금융위기 수준인 0.8%로 내렸습니다.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낮췄습니다. 최근 7개월 새 네 번째 인하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성장률 추정치는 기존 1.5%에서 0.7%p 내린 0.8%로 수정했습니다. 
 
한은은 경기 악화가 각종 지표로 드러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더 늦출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0.2%라는 충격적인 역성장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환율마저 1300원대 안정세로 접어들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선 0%대 성장률 리스크로 인해 한은이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코로나19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입니다. 향후 금통위는 7월과 8월, 10월과 11월 열릴 예정인데요. 금통위도 회의 의결문에서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를 언급해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악화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나, 경제 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추가 인하 속도와 폭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살펴보면 4명은 현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단 의견을, 나머지 2명은 2.50%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6월 이후로 지연되는 분위기와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의 향방 등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도 한은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열린 통화정책 방향 관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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