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컬리, 글로벌 1위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까지 협업 대상을 확대하며 구독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쇼핑 적립을 넘어 콘텐츠, 커머스, 마케팅을 결합한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구독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지난 6개월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포함시키자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기존보다 1.5배 증가했고 쇼핑 지출도 30% 늘었습니다. 고객층도 3040세대가 크게 늘어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도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3040세대 남성 비중과 수도권 외 지역 가입자가 증가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유지율은 모두 95% 이상입니다.
네이버는 고객 저변 확대 효과를 컬리와의 제휴로도 이어갑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식품·생필품 판매가 약세였는데,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강화하게 됐습니다.
컬리 입장에서는 네이버와의 제휴로 기존 한 곳이던 판로를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객층이 기존 3040세대 여성에서 더 넓어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컬리는 향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의 협업도 검토 중입니다.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본 만큼 음악 취향 기반 사용자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고객 유입을 통해 쇼핑과 커머스의 접점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을 논의 중이긴 하나, 구체적인 협업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의 이러한 협업을 두고, 단순한 멤버십 적립을 넘어 콘텐츠 락인 효과와 소비 전환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쿠팡의 경우 쿠팡플레이·쿠팡이츠를 결합한 와우 멤버십으로 구독 시장에서 락인 효과를 키운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파트너와도 협업하며 국내외 고객층을 흡수해 좀 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는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수익을 증대시키려 한다"며 "또한 넷플릭스와의 협업처럼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더 나은 딜(거래)을 성사시키며 소비자에게도 이득을 줄 수 있어 구독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가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컬리, 글로벌 1위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까지 협업 대상을 확대하며 구독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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