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98%…확대 집회도 염두"
조합원 100여명 집회 침석
경영진에게 두 가지 질의 사항 전해
파업까지는 생각하지 않아
2025-05-27 14:51:12 2025-05-28 08:42:02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네이버(NAVER(035420)) 노조가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의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내정 반대 집회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비율이 98%를 넘긴 가운데, 노조 측은 사측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한다면 확대 집회까지 염두에 둘 것이라 밝혔습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진행된 최인혁 전 COO (최고운영책임자) 반대 집회에서 오세윤 네이버 노조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 전 COO 내정 반대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이 장소에서 최 전 COO 내정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조합원 총투표도 진행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는데요.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하며 최 전 COO 복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25일은 우리의 동료가 떠난 지 4년째 되는 날"이라며 "상당수의 조합원이 지난 19일부터 피켓을 들었지만, 네이버 경영진은 이에 대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최 전 COO의 복귀 결정을 내린 경영진에게 두 가지 질의 사항을 전했다"라며 "경영진 답변 요구 기한인 이번주까지 사측의 공식 답변과 함께 최 전 COO의 복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2주 후 더 큰 집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오 위원장이 사측에 공식적으로 질의한 내용은 '한 개인의 복귀를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한 해명 요구' 및 '회사는 고인의 죽음에 최인혁 전 COO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가'입니다.
 
끝으로 그는 확대 시위를 염두에 둔 것에 대해 "사측이 공식 질의에 답하지 않는다면 조합원들의 분노도 커지지 않겠나"라며 "오늘이 첫 집회였던 만큼, 다음 집회에서는 더 많은 조합원을 모아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파업까지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진행된 최인혁 전 COO (최고운영책임자) 반대 집회에서 이수운 노조 사무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수운 노조 사무장은 "최근 조합원 투표에 총 4507명(투표율 79.06%)이 참여한 가운데 98.82%가 최 COO의 복귀를 반대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4454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복귀에 반대했지만, 일주일간 진행된 피켓 시위에 네이버는 공식 입장 대신 1층에서 집회하지 말 것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직접 발언에 나선 조합원 A씨는 "단순히 한 사람의 복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폭력적인 리더십, 수직적인 의사 결정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폭력적인 리더십을 주도한 최 전 COO를 우리는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전 COO는 앞서 2021년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하자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지고자 물러난 바 있습니다. 당시 최 전 COO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을 채용한 당사자로 임원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위치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인도·스페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시 네이버는 전했는데요. 이어 최 COO 내정에 대해선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해 최 COO를 영입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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