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자체 개발한 탠덤 셀을 적용한 모듈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규격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탠덤 셀은 기존 패널보다 효율이 50% 가까이 높아 태양광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한화큐셀이 개발한 양산용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사진=한화큐셀 제공)
지난 22일 한화큐셀 미국 법인에 따르면 독일 탈하임 파일럿 공장에서 생산한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이중) 셀’을 탑재한 모듈이 최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미국 안전시험기관(UL) 인증을 받았습니다. 시중에 범용적으로 판매 중인 상용 규격의 탠덤 모듈이 국제 표준규격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탠덤 셀은 서로 다른 영역대의 빛을 흡수하는 페로브스카이트 셀과 결정질 실리콘 셀을 수직으로 쌓아 발전 효율을 높인 차세대 태양전지입니다. 기존 패널의 발전 효율 한계는 29%인데, 탠덤 셀의 발전 효율 한계는 44%입니다. 기존 패널보다 14%포인트가량 효율이 높아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시스템연구소로부터 대면적 M10(330.56㎠) 규격의 탠덤 셀의 발전 효율을 인증받은 데 이어, 이번에 장기 스트레스 테스트(신뢰성 검증)까지 통과해 내구성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다니엘 머펠드 한화큐셀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인증은 탠덤 셀 기술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큐셀의 획기적인 성과는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이번 국제 인증 획득으로 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탠덤 셀 기술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며 “이번 인증은 태양광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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