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에너지 사업에서 탄력을 받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기존 사업인 케미칼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모습입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케이블 소재 사업을 키우며 케미칼 부문의 업계 불황을 넘어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달튼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태양광 사업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을 이뤘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1362억원을 거둔 것이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기존 사업인 케미칼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12억원을 기록하면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조직을 정비하며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6일 큐셀 부문 박승덕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박 대표는 1994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2012년부터는 한화큐셀에서 중국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경영관리부문장, 한화솔루션 전략총괄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 국면에서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홍정권 대표이사는 큐셀 제조본부장을 맡아 생산역량 고도화와 제조혁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3년부터 3조원가량을 투자해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태양광 모듈의 판가가 올라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제는 케미칼 부문입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등 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케이블 소재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케이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케미칼 부문 내 신설한 와이어앤케이블(W&C) 사업부를 올해 초 사업 부문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최근에는 W&C 사업 확대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직원 채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법인은 유럽 전선 선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 중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유럽 외에도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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