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종합상사 업체 현대코퍼레이션이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등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사업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코퍼레이션은 다른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바이아웃 딜’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현대코퍼레이션이 일본 시즈오카 쿠로마타에 1.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사진=현대코퍼레이션).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독일 태양광 재활용 업체 플랙스레스와 합작법인(JV)인 ‘현대리어스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현대리어스는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법인으로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월 플랙스레스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현대리어스는 태양광 폐패널에 고온의 열을 가해서 패널을 분리 후 재활용합니다. 이 방식은 기존 물리적 분해, 열분해 방식 대비 자원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리어스는 국내에서 실증을 거친 후 해외 시장으로 태양광 폐패널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헌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의 평균 수명을 통상 20년 정도로 보는데, 리사이클링 사업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태양광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패널 트레이딩, 발전 사업을 넘어 폐패널 재활용 사업까지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HD현대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패널을 트레이딩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전북 완주, 충남 논산 등에 총 6개의 발전단지를 조성했습니다. 2019년에는 일본에도 발전단지를 조성하면서 현재 국내와 일본에 총 9.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12호기를 운영 중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토대로 친환경 신사업을 키워간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2023년에는 폐기물을 다운스트림 사업장에 연계해주는 주식회사 리코에 3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매출의 대부분이 트레이딩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1조8568억57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68억4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석유화학, 철강, 승용 등 트레이딩 사업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매출 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유동성을 확보해 바이아웃딜로 기존 트레이딩 사업 외 신사업도 함께 키워간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코펴레이션 관계자는 “태양광 폐패널 리사이클링 사업은 회사의 ‘3H’ 전략 중 신사업(H3)에 해당한다”라며 “트레이딩 사업(H1), 트레이딩과 연계한 생산·유통 사업(H2)도 강화해 사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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