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종합상사업체들이 고환율·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을 대응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중개무역(트레이딩) 특성상 통상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과 트레이딩 다변화로 오히려 기회를 맞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에선 트레이딩 사업 비중을 낮추며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의 아틀라스가스전 가스처리시설. 중앙 펜스를 중심으로 남쪽이 시운전에 돌입하는 1호기, 북쪽이 2호기로 2호기는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종합상사의 기존 먹거리인 트레이딩 사업은 환율·관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상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달러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로, 환율이 오르면 수수료 증가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관세폭탄은 소비심리가 위축돼 물동량 감소가 일어날 수 있어 상사업계에 타격을 줍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관세 지형 변화에 따른 신규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영향이 없진 않으나 거래처를 다변화해 대응할 수 있고, 이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외변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사업체들은 트레이딩 사업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발굴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사업체들은 신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LX인터내셔널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27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코퍼레이션은 영업이익은 368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습니다.
상사업체들은 미래 먹거리인 자원 사업을 키운는 계획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광물을 포함한 미래 유망광물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광산을 인수하는 등 니켈 관련 추가 자산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구리 자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개발부터 LNG 운송까지 아우르는 LNG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LNG 수요가 상승하는 추세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현대코퍼레이션은 철강, 승용부품, 석유·화학 등 트레이딩 사업이 전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트레이딩 사업(H1), 트레이딩과 연계한 생산·유통사업(H2),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H3) 등 3H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다른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바이아웃 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