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팜오일’ 생산 키우고 미래 광물 확보 나선다
여의도 28배 면적, 연 20만톤 생산
시황 개선에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팜사업 수익 니켈·구리에 투자키로
2025-03-04 13:35:32 2025-03-04 14:34:0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농장에서 만드는 팜오일(CPO)의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팜오일 시황 개선으로 수혜를 입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팜사업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키운다는 겁니다. 회사는 기존 사업으로 마련한 수익을 니켈·구리 등 미래 유망 광물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농장 전경. (사진=LX인터내셔널)
 
4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팜농장은 총 3곳으로 규모는 2만4000ha입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28배로 연간 약 20만톤의 팜오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 첫 팜농장 인수 이후 2018년 2곳을 추가로 인수해 각 농장마다 팜오일 생산설비를 갖췄습니다.
 
팜오일은 식품, 화장품 등에 사용되지만, 산업용 원료와 바이오에너지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특히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액체 운송 연료 수요에서 바이오연료의 비중은 2023년 5.6%에서 2030년 6.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팜오일 가격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도네시아팜오일생산자협회(GAPKL)에 따르면 유럽 시장 팜오일 현물 거래 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톤당 1250달러로 전년(1035달러)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팜오일 시황이 개선되면서 LX인터내셔널은 수혜를 입었습니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습니다. 이 중 자원사업의 영업이익은 1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자원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팜오일 시황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국내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LX인터내셔널은 HD현대오일뱅크와 2023년 10월 연간 4만톤 규모의 팜잔사유(PFAD)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팜잔사유는 팜오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바이오디젤의 생산 원료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팜사업 확대로 마련한 수익을 통해 미래 유망 광물 투자에 나섭니다. 자원 개발 포트폴리오를 늘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겁니다. 우선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추가 매입을 검토합니다. 지분 60%를 인수한 AKP 니켈 광산을 기점으로 인근 지역 니켈 광산을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구리 광산 인수도 추진합니다. 구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에 쓰여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필리핀, 호주 등 구리 광산 매입 후보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재 면적 등 자체 생산 기반을 확대해 팜오일 생산량을 키우고, 취급 유통 물량도 키워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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