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한국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아프리카 핵심광물 공동 탐사 및 개발 논의에 나섰습니다. 아프리카는 니켈, 흑연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다변화에 최적인 대륙으로 꼽히는데요.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로 배터리 소재 탈중국화에 기대가 커집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지난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대화’를 주재했다. (사진=외교부).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스티븐 킬루스와 탄자니아 광물부 부장관, 품질레 음시나 남아공 광물석유자원부 부장관, 윈스턴 치탄도 짐바브웨 광산광업개발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열고 핵심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사업인 ‘마헨게 흑연 광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탄자니아 측에 협조를 구했는데요. 한국을 의장국으로 한 MSP는 미국, 영국 일본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한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 파트너십입니다.
강 차관은 전날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CTICC)에서 열린 아프리카 최대 광업 행사 '마이닝 인다바'와 연계해 ‘제1차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대화’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상호 협력 논의를 진행했는데요. 알제리, 콩고공화국, 세네갈,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11개국의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하며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들을 소개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광물 확보하려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자급률이 3% 수준에 불과한데요. 업계에서는 미중갈등으로 중국이 텅스텐·텔루륨 등 핵심광물을 통제하면서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면 아프리카는 세계 광물자원의 30%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중 니켈, 망간, 흑연 등의 핵심광물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됩니다. 이러한 핵심광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공급망 다변화에 주요한 키포인트로 꼽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기업들도 아프리카 광물 확보에 공을 들여 왔는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9월 블랙록마이닝(BRM)과 탄지니아 마헨게 천연흑연 광산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오는 2026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해당 흑연을 그룹사 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꾸준히 마이닝 인다바에 참석 중인데요. 회사 측은 특히 이번 행사에 외교부의 핵심광물대화가 함께 열려 아프리카 광물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그룹 공급망과 연관된 광물 사업 기회를 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아프리카 광물 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광산, 호주에 리튬 광산 등 광물을 확보 중인데요.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니켈 외에도 유망 광물 분야로 아이템을 넓히기 위해 아프리카의 광물 품목과 지역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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