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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형지I&C(011080)가 추진하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확정됐다. 최근 정치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올랐던 영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다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과 대규모 물량 부담이 맞물리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청약 참여 수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I&C는 이번 유상증자의 발행가를 주당 1371원으로 확정하고 2850만주를 발행해 39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산출된 1차 발행가액은 주당 1379원이었는데, 여기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2차 발행가액이 유지됐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가운데 더 낮은 가액으로 결정된다.
(사진=증권신고서)
1차 발행가액은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등 세 부문의 산술평균을 기준주가로 삼고 할인율 25%를 적용해 산출됐다. 2차 발행가액은 기산일 종가를 기준주가로 잡고 할인율 25%를 적용했다.
형지I&C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힌 바 있다. 교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한 형지I&C는 과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한 전력이 시장에서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실제 형지I&C 주가는 지난 3월26일 591원으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불과 열흘 만인 4월4일에는 2873원까지 상승했다. 다섯 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는 1775원에 형성됐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유상증자에도 영향을 줬다. 처음 유상증자 계획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예상 발행가는 704원 수준이었고, 이에 따른 모집금액은 20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확정 발행가가 높아졌고 자금 조달 규모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형지I&C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2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구매·생산대금 결제 140억원, 해외 원단 수입 결제 3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발행 주식 수 대비 유상증자 물량이 90.4%에 달해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크다. 주가가 상승했지만 청약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형지I&C의 주요 주주는 ▲최대주주 최병오 형지 대표이사 19.29% ▲특수관계인 최준호 1.42%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1.52% ▲형지 2.44% 등으로,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24.67%다. 소액 주주 비중은 71.4%에 이른다.
청약일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로 예정됐다. 구주주 청약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초과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잔여 물량은 미발행 처리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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