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푸본현대생명, 투자손익 대규모 적자…올해 농사도 '빨간불'
FVPL 금융자산과 외화자산 두 부문에서 손익 부진
투자손익에 의존한 이익구조…변동성 리스크 여전
2025-05-22 06:00:00 2025-05-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1: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연간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투자영업 손익이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 규모도 크게 나타나 영업이익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높은 상태다. 금융자산(FVPL)과 외화자산 손익이 동시에 부진했는데, 투자손익 변동성이 지속적인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FVPL 금융자산 부문 대규모 손실
 
19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1분기 투자손익 실적으로 9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보험손익과 함께 보험사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항목이다. 1분기 보험손익은 –3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45억원이다.
 
영업이익 성적은 전년도 동기인 331억원 대비 크게 부진했다. 이때는 보험손익이 –7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컸지만 투자손익이 404억원으로 우수했다. 보험손익에서 발생한 적자를 투자손익으로 메울 수 있었다. 반면 지난 1분기는 보험손익 개선에도 투자손익이 발목을 잡았다.
 
 
투자손익 양상은 투자영업수익과 투자영업비용 모두 감소했는데, 특히 수익 부문이 훨씬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투자영업수익은 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5296억원 대비 57.6%(3049억원), 투자영업비용은 3161억원으로 35.4%(1731억원) 줄었다.
 
투자손익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 부문이 있는데, 이는 금리나 환율 변동 등에 따른 금융자산 가치 평가가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푸본현대생명의 FVPL 자산 규모는 2조2659억원으로 총자산 17조679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8%다. 상품 구성은 ▲상장주식 130억원 ▲국공채 21억원 ▲특수채 100억원 ▲수익증권 1조8039억원 ▲기타 유가증권 1044억원 ▲외화 유가증권 3325억원 등이다. 통상 수익증권은 펀드 형태로 나타난다.
 
1분기에는 FVPL 관련 손익에서 –331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에는 해당 손익이 947억원이다. 1분기 FVPL에서 발생한 평가손익과 처분손익은 각각 –450억원, -85억원으로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FVPL 자산이 어떻게 구성됐느냐에 따라 금리 영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주식 시장의 영향일 수도 있다”라면서 “수익증권은 부동산과 관련된 대체투자가 많은데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평가손익이 저하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푸본현대생명)
 
외화거래 손익도 부진…투자영업 변동성 ‘리스크’
 
투자손익에 미친 또 다른 요인으로 외화거래 부분도 있다. 이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과 헤지비용 등에 관한 내용이다. 관련 손익(외화거래와 파생상품 두 부문의 수익과 비용 합산 기준)을 살펴보면 1분기가 –276억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은 144억원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외화자산이 5조4719억원으로 규모가 있는 편이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0% 정도다. 외화자산 구성은 대부분이 채권(지난해 1분기 기준 91%)으로 이뤄졌으며 나머지는 수익증권과 주식 등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외화자산 보유에 따른 시장리스크가 업계 평균 대비 커 환율 문제가 투자손익 관리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영업 성적이 1분기부터 부진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도 어렵게 됐다. 푸본현대생명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일반계정 내 저축성보험(지난해 말 수입보험료 기준 28.2%)과 특별계정인 퇴직연금(같은 기준 59.2%) 비중이 높아 보험손익에서는 계속 적자가 나고 있다. 보험손익 추이는 2023년 –232억원, 2024년 –598억원이다. 영업이익 확보를 투자손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투자손익은 보험사 새 회계기준인 IFRS17 적용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앞선 2023년에는 1092억원 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4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면서 리스크가 지속됐다.
 
투자손익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도 흑자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은 각각 –1324억원, -450억원이다. 올해 투자손익 적자 추세가 이어진다면 영업이익 마이너스 규모가 기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손실이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선 상태다.
 
<IB토마토>는 푸본현대생명의 투자영업 전략과 개선 방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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