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중소형 증권사, 실적 회복 신호…PF 그림자 벗어났나
다올·아이엠 증권, 부동산 충당금 털고 실적 반등
SK증권, IPO 틈새시장 공략으로 경쟁력 강화
한신평 "부동산 익스포저 차별화, 실적 가를 것"
2025-05-22 06:00:00 2025-05-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올 1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으로 고전했던 증권사들이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의 질적 차이와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동산 위기 딛고 일어선 중소형 증권사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원으로, 2024년 4분기 283억원 순손실에서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사진=각사 제공)
 
다올투자증권은 PF 익스포저 축소와 영업 정상화가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1분기 영업수익은 4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다올투자증권 외에도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소형사의 실적회복이 이어졌다.
 
아이엠증권은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9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액은 46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8%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과 아이엠증권은 모두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 문제로 지난해까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충당금 적립 문제로 신규 사업 확대가 더뎌진 가운데 지난해 2분기부터 강화된 PF사업성 평가기준이 금융당국에 의해 도입되면서 추가 충당금 적립을 쌓아야 했다.
 
하지만 두 개사 모두 힘겨운 사업 구조 개편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채권영업,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영업력 회복에 성공했다. 아이엠증권은 경영혁신 일환으로 도입한 ‘공동영업팀' 제도가 실적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틈새시장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
 
그간 중소형사는 자본 부족으로 사업 전환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한 자본력이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틈새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일반 종목 기업공개(IPO) 주관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재생 치료 플랫폼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주인공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하단인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상장 이후의 성적표는 달랐다. 지난 16일 기준 로킷헬스케어는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1만1000원에 두 배 수준으로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중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SK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조직개편에선 기업금융2본부 주식자본시장(ECM) 담당 조직을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기존 ECM1, 2부에서 3부를 신설하고 유진투자증권(001200) 출신 외부 인력도 충원했다.
 
SK증권은 ECM에서 유상증자 주관을 맡아 트랙레코드 적립에 나섰다. 시장에서 난색을 표하는 고난도 유상증자를 연이어 주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로킷헬스케어 IPO는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다.
 
로킷헬스케어는 2021년부터 IPO를 시도했다. 당시 주관사는 KB증권이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BBB등급을 받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으로 주관사가 바뀌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사실상 대형사 독과점 시장이라 할 수 있는 IPO 주관 시장에서 중소형사로서 대표 주관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소형사 IB 조직의 경우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는데, 이번 상장으로 고난이도 상장 주관 능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사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위기 넘고 도약 준비 중
 
결국 올 1분기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그간 짐이 되어온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고 틈새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아직까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기존 부동산금융에서 발생한 사업수익을 온전하게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정부 차원의 증시 부양 여부와 부동산 익스포저의 질적 차별화가 중소형사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앞으로 1년간 전이 과정에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잔여 브릿지론 질적 수준과 그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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