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정치 테마주...당국 예의주시
이재명 테마주, 탄핵 선고 직후 급락 전환
단기 기대감 소멸에 차익 실현 우위
금융당국, 시장 변동성 점검·관리 강화
2025-04-04 16:36:05 2025-04-04 16:36:05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윤석열씨의 대통령직 파면이 결정되면서 유력 대선후보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테마주들이 요동쳤습니다. 관련 종목들은 장중 상한가를 달리다 선고 직후 조정받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긴급 점검에 나서는 한편 불공정거래와 공매도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표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오리엔트정공(065500)은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인 오전 11시20분경 23.28% 급등한 1만9220원까지 올랐으나 빠르게 하락세로 반전, 결국 2370원(-15.2%) 하락한 1만317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27일 이 대표의 무죄선고로 급등한 날부터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는데요. 정작 탄핵 선고 직후엔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전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며 불기둥을 뿜던 이재명 관련주들은 이날 신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했습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성건설(013360)(-8.6%) 동신건설(025950)(-12.7%), 이스타코(015020)(-12.0%), 형지엘리트(093240)(-12.2%), 형지I&C(011080)(-9.9%), 에이텍(045660)(-10.5%) 등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대통령 파면이라는 재료가 소진된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됩니다. 급등에 따른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부담입니다. 오리엔트정공과 형지엘리트, 형지l&C, 형지글로벌 등은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이날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도 정치 테마주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표 외에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언급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관련주로 알려진 평화홀딩스(010770)(29.9%)도 이날 상한가 기록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039240)(30.0%)과 삼일(032280)(29.3%)도 폭등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화학(051630)(30.0%)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진양산업(003780)(25.3%)도 크게 올랐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084690)(15.4%)와 태양금속(004100)(28.2%), 안철수 의원의 안랩(053800)(21.4%)도 급등했습니다.
 
야권 잠룡들의 관련주는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5.5%), 뱅크웨어글로벌(199480)(4.8%), 효성오앤비(097870)(1.7%) 등이나,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 PN풍년(024940)(9.1%), SG글로벌(001380)(4.8%) 등도 올랐지만 시장에선 이 대표의 대선 후보 가능성을 높게 점치다 보니 상승폭은 덜했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한 이벤트로 급등락을 반복해 위험성이 큽니다. 과거 2017년 박근혜씨 탄핵 당시 여러 대선후보 테마주들도 탄핵 선고 전날까지 급등하다가 당일 이벤트 소멸로 급락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테마주였던 DSR(155660)DSR제강(069730)은 탄핵 인용 후 한 달간 각각 약 20%, 30%씩 하락했으며, 현재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같은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휴브레인(현 메타케어(118000))은 한 달간 25% 하락했고, 유승민 전 의원 관련주 대신정보통신(020180)은 31%,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 관련주 인터엠(017250)은 37% 급락했습니다. 정치 이슈로 생긴 기대감이 단기 급등을 유발했지만, 실체 없는 테마주는 결국 큰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각각 간부회의를 열어 탄핵심판 선고 등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을 점검했습니다. 또 전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커진 불확실성에 총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선고 관련 '비상 시장점검회의' 를 열고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을 통해 불법 공매도에 대한 상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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