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붉은 말의 해' 2026년 개장일인 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을 붉은색으로 물들였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가 '13만 전자'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6포인트(0.25%) 오른 4224.53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인 4226.75(2025년11월4일)를 넘어섰고, 오름폭을 계속 키워 나가 4300선도 돌파했습니다.
장중과 종가 모두 4300선을 넘어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개장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이 정도 오를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한 데다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 증시도 나흘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발표된 역대 최대 12월 수출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되 미국발 증시 부진 여파로 상단은 제약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 장을 연 증시는 시작부터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상승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3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쓴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7.17% 급등한 12만85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12만 전자'를 넘어서 '13만 전자'를 목전에 뒀습니다. SK하이닉스는 3.99% 오른 6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고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데다가 오는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연초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단기 우려들이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강력한 메모리 업종 데이터 포인트는 다시 한번 기대감을 형성시켜줄 수 있는 재료"라고 진단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약 4000억원, 20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포인트(0.53%) 오른 930.35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0억원과 84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은 183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9원)보다 2.8원 오른 1441.8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214.17) 보다 95.46p(2.27%) 오른 4309.63에 마감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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