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매물 풍년…옥석가리기 본격화
KFC·파이브가이즈…'해외 확장성'이 성패 갈라
글로벌 매출, 로열티 수익으로 사모펀드 관심 ↑
국내 수요에 그친 곳 올해도 M&A 전망 어두워
2026-01-13 16:32:42 2026-01-13 16:48:10
최근 H&Q에 매각된 파이브가이즈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K-푸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음료(F&B) 인수합병(M&A) 시장은 여전히 냉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시장에서 F&B 매물은 쌓여왔지만 거래 성사는 더뎠습니다. 그러다 최근 해외 확장성이 큰 곳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측이 인수 물꼬를 트는 모습인데요.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F&B 시장이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F&B 기업의 '선택적' 인수합병이 성사되는 모양새입니다. KFC코리아는 사모펀드 칼라일에 약 2000억원에 매각됐고, 파이브가이즈는 H&Q가 600억~700억원 수준에서 인수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역시 JKL파트너스가 약 2000억원에 인수됐으며, 매머드커피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약 10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써브웨이의 경우 글로벌가 한국 운영을 직영에서 가맹 구조로 바꾸면서 청오SW가 운영권을 받았습니다.
 
해당 거래들의 공통점은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입니다. 우선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글로벌 매출이나 로열티 수익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혔습니다. 해를 거듭 할수록 경기 침체기에도 F&B 시장은 고객 수요 변동이 적다는 것도 시장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구조를 갖춘 브랜드의 경우 해외 출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F&B 인수합병 시장은 고금리와 소비 둔화, 외식 경기 침체가 겹치며 관망세가 짙었습니다. 매각 측은 K-푸드 열풍을 근거로 높은 몸값을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은 수익성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를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은 겁니다. 이에 다수의 F&B 기업이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가 장기간 표류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노랑통닭, 피자나라치킨공주, 명륜진사갈비를 비롯해 이랜드이츠가 보유한 9개(반궁·스테이크어스·테로 등) 다이닝 브랜드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비슷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는 갖췄지만 수익성 변동성이 크거나 해외 확장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섭니다.
 
특히 국내 외식 시장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이 실적에 직접 반영되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외형성장만으로는 더 이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본사의 수익 구조와 해외 확장 전략이 동시에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F&B 인수합병 시장은 더욱 선별적 움직임을 보일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제는 이야기보다 숫자를 보는 단계"라며 "해외 매출 비중과 현금 창출력이 확보된 기업만이 인수 대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K-푸드라는 호재 속에서도 시장의 선택은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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