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 3사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25엣지 사전 개통이 21일 시작됐습니다.
SK텔레콤(017670) 신규 가입 모집이 중단된 채 사전 예약이 진행되면서 깜짝 인상 없이 예년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확정됐습니다. 7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마케팅비 긴축에 나선 영향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몸 사리기에 나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21일 통신 3사는 갤럭시S25엣지에 사전 예고된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확정했습니다.
KT(030200)가 최대 25만원으로 가장 높은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공식 대리점에서 신규 영업이 중단된 SK텔레콤은 9만6000~24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5만2000~23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법상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지원금은 28만7500원 수준입니다.
이번 공시지원금은 앞서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당시 공시지원금 최대는 24만5000원입니다.
MWC2025에 공개된 갤럭시S25엣지. (사진=뉴스토마토)
해킹 여파로 기기변경 예약만 받았던 SK텔레콤이 예년 수준의 지원금을 예고했고, SK텔레콤 여파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 중인 KT와 LG유플러스도 지원금 경쟁에 나설 요인이 적어진 까닭입니다.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만 25만9675만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습니다.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지원금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7월22일부터 단통법이 폐지되고,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됩니다. 거주 지역·나이·신체적 조건에 따른 차별 금지 규정은 유지되지만, 가입 유형, 요금제에 따른 차별 금지 규정은 삭제됩니다. 보조금 공시 의무는 물론, 추가 지원금 상한 규제도 없어집니다.
새 정부 출범 전인 점을 감안 경쟁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도 포착됩니다. 정권 초기 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지원금 보따리를 일찍 풀지 않으려는 것인데요. 특히 단통법 폐지는 이재명 후보자가 당론으로도 내세웠던 정책인 만큼 통신업계도 차기 대권 구도에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관련 대국민 발표문.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중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SK텔레콤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규 영업 해지의 기준은 유심 교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가장 중요한 건 기존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 수요가 어떻게 지금 충족이 되고 있는지, 그거에 대한 판단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유심 재고 확보로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일 SK텔레콤은 35만건의 유심을 교체했고,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 287만건을 기록했습니다. 가입 고객 기준 11%를 넘겼습니다. 잔여 예약 고객은 601만명입니다. 유심 공급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잔여 예약 고객 교체에만 20여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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