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는 21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소비자 인식 조사 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14~64세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 이상은 거의 모든 소비자가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킹 사태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3%가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SK텔레콤의 우려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56%, 57%가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KT 해킹 사태 관련 소비자 우려 요소. (자료=컨슈머인사이트)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가능성이 꼽혔고, 이어 휴대폰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출된 정보를 기준으로 금융사기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민관합동조사단과 SK텔레콤 발표에도 심리적 불안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진단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전 고객 대상 유심보호서비스를 적용하고 비정상인증 차단시스템(FDS)을 고도화했습니다. 유심 무료 교체도 지원 중입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는 287만건 진행됐습니다. 피해 발생 시 100% 회사가 책임지겠다고도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SK텔레콤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속한 처리, 충분한 사고 대응과 보상, 소비자 입장에서의 공감과 투명한 소통 모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이용자 만족도도 떨어지며 고객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상·하반기 진행되는 이동통신 만족도 조사에서 SK텔레콤이 그동안 1위를 유지했지만, 유심 사태 후 진행된 5801명 대상 표본 조사에서 최하위로 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사 전환 의향률도 3사 중 가장 높게 조사되고 있는데요. 소비자 상당수가 가족·지인의 휴대폰이나 집 인터넷 상품과 결합해 이용 중이지만, 62%가량은 통신사 변경 시 함께 이동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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