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소비자 10명 중 6명 "해킹 피해 우려"
해킹 피해 우려, SKT·LGU+·KT 순으로 높아
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우려
SKT 대응 잘하고 있다는 응답 11%에 그쳐
2025-05-21 11:26:46 2025-05-21 15:18:4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 10명 중 6명은 해킹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유심이 해킹된 SK텔레콤(017670) 이용자들의 우려 비율이 제일 높았지만,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이용자들도 상당수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1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소비자 인식 조사 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14~64세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 이상은 거의 모든 소비자가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킹 사태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3%가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SK텔레콤의 우려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56%, 57%가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KT 해킹 사태 관련 소비자 우려 요소. (자료=컨슈머인사이트)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가능성이 꼽혔고, 이어 휴대폰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출된 정보를 기준으로 금융사기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민관합동조사단과 SK텔레콤 발표에도 심리적 불안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진단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전 고객 대상 유심보호서비스를 적용하고 비정상인증 차단시스템(FDS)을 고도화했습니다. 유심 무료 교체도 지원 중입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는 287만건 진행됐습니다. 피해 발생 시 100% 회사가 책임지겠다고도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SK텔레콤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속한 처리, 충분한 사고 대응과 보상, 소비자 입장에서의 공감과 투명한 소통 모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이용자 만족도도 떨어지며 고객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상·하반기 진행되는 이동통신 만족도 조사에서 SK텔레콤이 그동안 1위를 유지했지만, 유심 사태 후 진행된 5801명 대상 표본 조사에서 최하위로 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사 전환 의향률도 3사 중 가장 높게 조사되고 있는데요. 소비자 상당수가 가족·지인의 휴대폰이나 집 인터넷 상품과 결합해 이용 중이지만, 62%가량은 통신사 변경 시 함께 이동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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