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악성코드 파악 못한 SKT "보안 미흡했다"
2002년 6월 해커침입 3년간 몰라…보안 민감도 제고 방침
"해킹 따른 정보 유출 가능성 낮아…통화기록은 암호화로 이중보안"
FDS 2.0 포함한 고객안심패키지로 고객 피해 막는 데 주력
유심 재고 확보로 일 교체 33만건 진행…교체 진행 후 최대
2025-05-20 16:13:41 2025-05-20 16:13:4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3년간 악성코드를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보안관리 미흡을 인정했습니다. 네트워크 민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이번 해킹으로 외부로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도 고도화하고 있는데요. 유심 재고가 확보되면서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네트워크센터장은 20일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일일브리핑에서 2022년 6월 악성코드가 설치됐지만, 이를 3년간 발견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뼈아픈 지적"이라며 "보안체계를 갖췄다고 하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감도를 높인 센싱체계를 갖춰 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네트워크센터장이 20일 일일브리핑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최초 악성코드가 설치된 시점이 2022년 6월15일로 조사됐다고 2차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밝혔습니다. 포렌식 등을 통해 악성코드가 설치된 날짜를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출 사고 이후 정밀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현재까지 SK텔레콤 서버 23대에서 BPF도어(BPFDoor) 24종과 웹셸 1종 등 총 25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됐습니다. 
 
이번 해킹으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도 낮게 봤습니다. 류 센터장은 "해킹 원인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외부로) 빼내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통화기록 등 정보는 분리망이어서 유출도 차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출되더라도 정보가 암호화로 이중 보안 장치가 돼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SK텔레콤은  FDS를 고도화한 FDS 2.0과 해외에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된 유심보호서비스, 유심 교체 등 고객안심패키지를 통해 해킹에 따른 고객 피해를 막을 방침입니다. 18일부터 FDS가 기존 불법 복제 유심 차단뿐만 아니라 불법 복제폰 접근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FDS 2.0 버전을 적용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로밍 가입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유심 교체 추이. (사진=뉴스토마토)
 
유심 교체도 재고 물량이 확대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고객은 33만명입니다. 유심 교체를 진행한 이후 하루 최대 교체 수치입니다. 이로써 누적 교체자는 252만명을 기록했고, 잔여 예약자는 63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순차적으로 500만개 유심이 들어오고, 6월에도 577만개 유심이 확보됐습니다. 7월분 유심도 발주했고, 500만개가 입고될 예정입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진행 속도를 보면서 유심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유심 교체에 있어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심재설정 고객도 확대 추세로, 누적 12만8000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유심 교체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시행 첫날 춘천·창녕·통영·신안·태안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됐습니다. 고령층 방문이 많았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1270건의 유심 교체가 진행됐습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6월말까지 대리점 접근성이 떨어지는 100개 시·군의 300곳 정도를 방문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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