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로 대규모 고객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017670)의 고객 일부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 측은 고객 신뢰 회복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올해는 이동통신(MNO)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신규 고객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5일 열린 지난해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번호이동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며 "상당수는 침해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의 자발적 재유입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해킹 사고에 따른 책임으로
KT(030200)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약 2주간 위약금 면제를 진행했습니다. 이 기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31만2902명으로,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15만8358명을 유치했습니다.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과 보안 강화 조치 등이 신뢰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 실적을 위해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고객 가치 혁신을 중심으로 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무선 사업 매출 회복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진단도 내놨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습니다. 유심 교체 등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비용이 반영되며 별도 영업이익은 8118억원으로 46.7% 줄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영향으로 별도 순이익은 4108억원으로 67.9% 감소했습니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감소한 가입자로 다소 어려운 조건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며 "연중 가입자 회복을 통해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 발굴 등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MNO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고객 생애 가치(LTV) 중심 운영 최적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상품·마케팅·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선 사업 둔화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AI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 투자 기대감이 부각되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조64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SK텔레콤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정확한 지분율과 가치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지분 유동화나 배당 재원 활용과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SK텔레콤은 AI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습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사업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각오입니다. SK텔레콤의 자체 초거대언어모델 에이닷 엑스-K1은 국내 최초로 5000억개 매개변수를 적용한 모델로,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문화적 맥락까지 반영한 답변이 강점입니다. SK텔레콤 측은 에이닷 엑스-K1을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는 에이닷과 라이너 서비스에,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에이닷 비즈와 제조·버티컬 서비스로 확대 적용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독파모 톱2 선정 시, 범국민 B2C 서비스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전환 사업, 공공 부문 시스템 사업에 우선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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