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AI 파일럿, KF-21 아니라 '다목적 무인기용'"
무리한 계약으로 KF-21 수출 차질 지적 반박
2025-05-20 11:23:36 2025-05-20 14:16:50
알사흐란 알누아이미 UAE 공군방공사령관이 지난달 16일 KF-21에 탑승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을 개발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일 "인공지능(AI) 파일럿은 KF-21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쉴드AI의 개발용 SW는 자체 개발 AI 파일럿을 비교·검토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AI가 미국 방산 스타트업인 쉴드 AI와 무리한 계약을 추진해 KF-21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입니다. 앞서 한 매체는 KAI가 수제맥주 사업가가 세운 회사와 방산 계약을 2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체결해 KF-21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통해 이번 계약의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KAI는 "이번 쉴드AI와의 계약에는 로얄티 10% 조항이 없고, 계약이 2개월 만에 촉박하게 진행됐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AI 파일럿 개발은 2년 전부터 시작돼 다양한 글로벌 AI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을 검토하며 진행돼온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KAI는 "계약에 대한 독촉이나 압박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언급된 국내 A업체(퀀텀에어로)는 쉴드AI와 계약된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한 업체이며 A업체 관계자들의 본사 방문은 계약 협상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법무·감사·구매 등 내부 조직의 반대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투자 결정 시 리스크 점검과정에서 검토된 내용"이라며 "모든 의견을 취합해 공식 절차를 거쳐 결정한 계약"이라고 말했습니다. 
 
쉴드AI 역시 입장 자료를 통해 "KAI와 체결한 계약은 KF-21 전투기 개발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절차는 한국과 미국의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쉴드AI는 "이번 계약은 민간기업 간의 비공개 계약이며, 통상적인 비밀 유지 조항하에 체결됐다"며 "KF-21 전투기 개발과 관련한 논의나 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단언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퀀텀에어로 독점 파트너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전, 열정, 헌신이 우리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파트너의 앞선 직업을 중심으로 파트너를 선정하지 않는다. 열정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쉴드AI와 파트너로서 적합한지를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쉴드AI는 "한국의 자주국방과 방산기술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 방산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방위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쉴드AI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자율 시스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미국 국방부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 항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최근 F-16 전투기를 개조한 X-62에 무인 조종 시스템인 '하이브마인드(Hivemind)'를 장착해 실제 비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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