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 장관회의에서 주요국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2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장관회의가 마무리됐습니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회원 경제체들은 한국이 제안한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해당 포럼은 내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는 11~13일 제주에서 열린 제7차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가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4년 베트남 회의 이후 11년 만에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21개 회원 경제체는 미래 노동시장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및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성명에는 노동시장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자리 격차 완화를 위한 활력있는 노동시장 구축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확대 △일자리 안전망 강화 및 회원국 간 협력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또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안한 APEC이 주관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에 합의했습니다. 오는 2026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될 포럼은 각국 간 고용노동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뒷받침하고 정책 외교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석 고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APEC 회의 기간 동안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각국 수석대표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일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노동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을 활용한 인재 양성 정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3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양국 간 인력 양성 정책의 협력관계를 강화키로 했습니다.
카멜라 토레스 필리핀 노동고용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양 차관은 AI을 활용한 공공 고용서비스 제공 및 활용 방안과 장애인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포용적 정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카멜라 차관은 산업안전보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조안 모 싱가포르 인력부 및 지속가능환경부 차관보와의 회담에서는 지속적인 정책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고 협력의 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세이지 다나카 일본 후생노동성 차관과의 회담에서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계속고용 제도 등 고령사회 대응 정책과 고령 친화적 일자리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아울러 한-일 청년의 해외취업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APEC 2025 고용노동장관회의 종료 이후에도 위 지아동 중국 인적자원 및 사회보장부 차관 등이 서울고용복지+센터에 방문해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 정책을 직접 참관할 예정입니다.
또 꽌밍 로우 싱가포르 국장의 고용부 본부 방문 및 디지털 직업훈련·고령화 대응 정책에 대한 엘런 홀스 캐나다 국장과 면담 등이 계획돼 있습니다.
김 수석대표는 "이번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와 양자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고용노동 분야의 협력 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전파하고 상호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 노동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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