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SK하이닉스(000660)와
LG(003550)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시초가부터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해 투자자 혼선을 빚었습니다. 소수의 주문만으로도 거래가 이루어지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인데요. 익숙지 않은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됩니다.
13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프리마켓 개장 시간인 오전 8시에 24만7000원으로 상한가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변동성완화장치(VI·Volatility Interruption)가 발동하면서 2분간 거래가 멈췄고, 매매가 재개된 뒤로는 19만원선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메인마켓에서 1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LG 역시 이날 프리마켓 개장 시간인 오전 8시 전장대비 29.2%하락한 4만87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8시2분 다시 6만8200원을 회복해 6만8700원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접속매매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상한가로 체결된 SK하이닉스 주식은 단 두 주입니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에서는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거래를 체결하는 접속매매 방식을 사용합니다. 한국거래소는 균형가격으로 시가를 정하면서 개장 직후 단일가에 매매가 체결되는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주문한 가격 그대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접속매매는 '가격우선', '시간우선' 원칙에 따라 거래가 체결돼 상한가에 매수와 매도 주문이 모두 있으면 개장 직후 상한가 및 하한가를 기록하게 됩니다. 지난 달 10일에도 SK하이닉스는 상한가에 거래를 시작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안정화 장치인 종목별 VI 제도를 운영해 특정 호가에 의한 순간적인 거래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정규시장의 매매시간 중 특정 호가에 의한 잠정체결가격이 직전 가격 대비 일정 비율 이상 변동할 때 2분간 매매거래를 정지합니다. NXT시장의 VI는 한국거래소의 동적VI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경우 3%, 그 밖의 종목의 경우 6% 이상 변동하는 때에 발동하게 됩니다.
이때 VI발동을 초래한 호가의 발동가격 미만 가격에 해당하는 상대방 수량은 매매를 체결하고, VI발동을 초래한 나머지 수량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또한 VI발동을 초래하는 호가에 자전거래방지조건이 부여된 경우에는 자전거래방지조건이 먼저 적용됩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아직은 넥스트레이드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MTS 등을 통해 매매 방식을 안내를 하고있고, 장기적으로도 접속매매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상한가 주문을 내더라도 반대 호가가 있으면 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체결을 원하는 가격으로 주문을 내야하고, 투자자들도 본인이 참여하는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주의를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매매 방식에 따른 가격 급등락 현상이 벌어지자 금융당국도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지난 3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시간대 거래에서 예기치 못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모방 거래를 자제하고, 추종 매매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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