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이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70만 명대로 나타났고, 지급액은 1조원대로 집계되면서 두 지표 모두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등의 수치가 최근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고용 지표가 완화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4000명(1.2%) 증가했습니다. 4월 기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4월(16만3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내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건설업 가입자 수는 21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75만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79만명으로 보건 복지, 사업 서비스, 전문과학, 숙박 음식 등 위주로 늘면서 전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도소매·정보통신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늘었으나, 내국인 가입자만 살펴보면 19개월째 감소했습니다.
연령별로는 경제 '허리'의 위축이 이어졌습니다. 3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7만1000명, 5만6000명, 18만9000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각각 9만3000명, 4만명 감소했습니다. 29세 이하와 40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각각 34개월, 20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4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00명(2%) 증가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70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만명(6.1%) 늘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571억원으로 1025억원(9.7%) 증가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 모두 2021년 4월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비자발적 실업자는 늘었는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전년 대비 떨어졌습니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 수요(구인 인원)를 구직 인원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43을 기록해 지난해 4월(0.59)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동시에 4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24.6%)이나 줄었고, 신규 구직은 38만6000명으로 1만6000명(4.2%) 증가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월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조금씩 확대되고 구직급여 상황도 지난달보다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3월 취업자 수도 19만명 정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고용) 상황이 악화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고 보건 등 돌봄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고용지표 완화 원인"이라며 "다만 정보통신업에서 취업자가 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여전히 감소하는 것은 불안정한 부분"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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