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출마' 한덕수에 "국민이 판단할 것"
강원도 철원 등 접경 지역 찾은 이재명
"안보 때문에 희생…반드시 보상해야"
'남북 긴장 완화' 등 접경지 공약 발표
2025-05-02 18:51:38 2025-05-02 18:51:38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원통 전통시장에서 주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김유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내란 극복이라고 하는 비상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선거 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고 하는 게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한 번 스스로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며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환으로 찾은 강원도 인제군 원통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의 쿠데타에 관여한 사람들은 아직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정상적인 사회로 복귀하는 것, 즉 내란 극복이 지금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헌법을 통째로 파괴한 세력에 대해 단죄를 준비하고 있다"며 "과연 그에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한 대법원을 '내란 카르텔'에 포함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재판이 제대로 진행됐는지를 재판받는 사람이 말할 건 아니다"라며 "국민께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에 대한 대응은 선수인 제가 할 말은 아니고 당 선대위에서, 원내에서 잘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는 "우리 선대위와 당 지도부, 원내에서 하는 일"이라며 "저는 민생과 현장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대통령 임기 중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후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방탄 입법'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에 이어 이날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 등 접경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접경 지역들, 소외 지역들은 지역적으로 고립돼 있거나 소외됐을 뿐 아니라 국가 정책에서도 실제로 많이 소외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강원도 북부 지역들, 접경 지역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때문에 각종 규제, 위협, 이런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이 살아가는 이유는 접경 지역의 희생 때문"이라며 접경 지역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대한민국 경제력 수준이나 능력 수준이 낮다 보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지 못하고 접경 지역이라는 이유로 또는 소수자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이제는 이 억울한 희생, 특별한 피해를 입는 지역이나 국민에 대해 공동체가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접경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9·19 군사합의 복원 등으로 남북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민방위기본법'의 조속한 시행과 예산 집행, 평화경제특구 지정,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을 약속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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