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차철우·이효진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은 김문수 예비 후보의 본선 진출을 점쳤습니다. 최종 경선이 '탄핵 찬반' 구도로 펼쳐지면서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각축전을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은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후보보다 반탄(탄핵 반대)인 김 후보의 우세를 전망했습니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뉴스토마토>가 정치평론가 8명을 대상으로 본선 진출자를 비롯해 '단일화·빅텐트' 구상에 대해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문수, 홍준표계 흡수…한동훈, 당내 비토 증가
다수 전문가들은 김 후보가 당심을 기반으로 최종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보여준 유연한 태도 등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특히 홍준표 후보의 경선 탈락 직후, 그의 캠프 핵심 인사였던 유상범·김대식 의원과 전직 의원들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도 승리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는 그동안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리면서 당원을 비롯해 지도부에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홍 후보 컷오프 이후 그 지지층을 안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인해 비토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실장도 '김문수가 최후 1인'이 될 것으로 봤는데요. 박 실장은 "경선 과정을 보면 당심은 '친윤'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봤습니다. 반면 한 후보에 대해선 "확실한 지지층이 있지만 비호감도 높은 상황이라 결선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유일하게 한 후보가 유력할 것으로 봤는데요. 향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했을 때 시너지가 크다는 이유로, 보수층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 교수는 "당원들이 마지막에는 중도층 확장성이 있는 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 후보가 판을 뒤집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한 후보가 유리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한덕수와 단일화에 주목…"'빅텐트' 효과 없어"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비교적 열린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입니다. 대체로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이고 열린 태도가 당원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했다고 봤습니다. 이런 태도는 향후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실제 하더라도 '잡음 없는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인데요.
김 후보는 2차 경선 발표 직전에 모두 발언에서 "단일화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며 "2인 플러스 원샷도 있고 우리 당 경선을 마친 후 단일화하는 방안도 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 대행이 직접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동안 꾸준히 '단일화' '반이재명' '빅텐트' 등을 강조해 왔는데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당 지도부가 김 후보 캠프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차 경선을 앞두고 한 대행과 회동이 예정된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단일화 관련) 좋은 얘기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한 후보는 "패배주의에 빠졌다"며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우리 보수 정치의 핵심은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선이 룰에 따라 이뤄지고 있어 전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단일화니 뭐니 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평론가 다수는 한 대행과 단일화가 성사되고, 이밖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모두 뭉친다고 해도 '빅텐트' 개념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대선에서는 경선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역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실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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