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비비큐글로벌, 적자사슬 끊었지만…결손금 '산 넘어 산'
대손상각비 환입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
고환율에 당기순이익 덩달아 턴어라운드
해외법인 지분법손실 속 출점 부담 상존
2025-05-02 06:00:00 2025-05-02 08:36: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0: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제너시스비비큐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인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이 지난해 적자사슬을 끊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대규모 결손금은 여전히 해결해야 될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비비규글로벌은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매장 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비큐글로벌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고 결손금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너시스비비큐)
 
판관비율 한 자릿수로 줄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2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69억원) 대비 31.27% 증가한 수치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지난 2014년 6월2일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 분할 설립된 이후 비비큐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까지 13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3년 사이 약 100억원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최근 비비큐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연평균 매출액이 27.41% 성장한 영향이다.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59.94%로 전년(60.46%) 대비 소폭 줄었다. 여기에 판관비율이 9.57%로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앞서 판관비율은 2022년 54.05%, 2023년 55.39%를 기록해왔다.
 
지난 2022년까지 판관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대손상각비가 지난해에는 34억원이 환입되면서 판관비가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는 지난 1년간 영업활동과 관련하여 상품의 분실, 판매대금의 결손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지난 2022년에는 38억원, 2023년에는 51억원 손실이 이어져왔다. 
 
이 같은 대손상각비 환입은 이전에 손실로 처리했던 대손상각비와 채권 등을 회수하면서 자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채권은 238억원으로 직전년도(291억원) 대비 약 53억원이 줄었다. 이에 매출에서 매출채권 평균값을 나눈 매출채권회전율은 2023년 0.66회에서 지난해 0.84회로 늘었다.
 
 
 
매장 규모 확대 '속도'…해외법인 지분법손실 여전
 
판관비율 감소에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은 되려 늘었다. 2023년 40만원에 불과했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806만원으로, 판매촉진비는 349만원에서 2억637만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2억원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영업외수익도 2023년 17억원에서 2024년 58억원으로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화환산이익이 2억원에서 46억원으로 1년새 23배 늘어난 점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법인의 지분법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브랜드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비비큐글로벌의 결손금은 364억원에 이른다. 자본금 50억원 보다 많은 규모로,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3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다만, 지난 2023년 13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본잠식 규모는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환경으로 인한 일시적인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순이익 증가일 뿐, 투자 규모 확대로 인한 지분법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법인(BBDOTQ USA)은 2023년까지 1억원을 유지하던 지분법손익이 지난해 다시 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상해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손실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3억원이던 손실은 2024년 15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 제너시스비비큐가 국내를 포함하더라도 5년간 전세계 매장을 5만여개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 수준 이상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말 비비큐는 국내에 직영점 86개, 가맹점 2238개로 총 23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해외 매장 수는 700여개로 약 3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측에서는 매장수가 4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 중이다. 5만개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4만6000여개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말 150여개이던 미국 내 매장수는 매년 50개 가량 증가하며 지난 2024년 250여개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10억원, 29억원, 25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3년 평균 유출액은 21억원으로 계산된다.
 
제너시스비비큐 연결 기준(종속기업 포함)으로 보면 자본적지출(CAPEX)는 지난 2021년 83억원, 2022년 43억원, 2023년 17억원, 2024년 813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다만, 제너시스비비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 467억원에서 지난해 110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비비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해외 매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해외법인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라면서도 "국내 매장을 포함해 향후 2030년까지 5만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