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존폐 기로에 시장 '촉각'
해킹 여파에 재상폐 위기…거래소 고심
위믹스 흔들리면 게임 코인 산업도 '타격'
2025-05-01 06:00:00 2025-05-01 0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규모 해킹 피해를 본 위메이드(112040) 코인 위믹스의 상장 폐지 여부가 5월2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번 결정은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과 게임 코인 사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 닥사(DAXA) 회원사 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은 위믹스 상장 폐지 여부를 5월2일까지 검토합니다. 거래소들은 3월4일부터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했는데, 추가로 들여다보겠다며 확정 날짜를 두 차례 연기했습니다.
 
판교 위메이드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두 번째 상폐 기로
 
앞서 위메이드는 2월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해킹당하고 3월4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피해 당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공격자 지갑 2개로 전송돼, 7개 해외 거래소에서 대부분 매도됐습니다. 이렇게 탈취된 위믹스의 가치는 87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해킹당한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해커는 토큰 교환에 필요한 위믹스를 보관하는 볼트를 공격해 코인을 탈취했습니다.
 
위믹스의 상폐 위기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8일 유통량 위반 등 사유로 상장 폐지됐습니다. 하지만 2023년 2월 코인원, 11월 고팍스, 12월 코빗과 빗썸에 상장·재상장됐습니다.
 
위믹스는 국내 최대 게임 코인입니다. 총발행량은 5억3994만여개고 시가총액은 4575억원에 달합니다. 빗썸 내 위믹스 보유자는 약 16만8500명으로 거래액은 50억원이 넘습니다. 이날 위믹스 가격은 1290원으로 전날보다 3.61% 올랐습니다. 다른 게임사들도 코인 발행에 나섰지만, 선점 효과를 누려온 위믹스와 달리 500원은커녕 100원도 못 넘기는 코인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 상장 폐지 여부는 위메이드 매출뿐만 아니라 거래소 수익, 게임사 코인 사업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AI전략경영 주임교수는 "전 세계 코인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화 거래소 상장 유무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위메이드가 2021년 위믹스 유동화로 선데이토즈(위메이드플레이) 인수 자금을 마련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믹스가 한국에서 상장 폐지될 경우, 위메이드 자금 조달 효과와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점 효과를 누려온 위믹스의 상장 폐지 여부는 위메이드 코인 사업을 주시해 온 다른 회사들의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위메이드 '확장 지속' 의지
 
위메이드 측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토크노믹스에 계속 도전한다는 방침입니다. 위믹스 재단은 최근 102억원 규모의 위믹스 바이백(자사 코인 매입)을 마치고 위믹스 플랫폼에 추가 검증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위믹스 사업에 대한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현재 위믹스 플레이는 단순히 게임 수를 늘리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온보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체 개발 게임뿐만 아니라 외부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의 온보딩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연내 국내 게임 1종과 해외 게임 1종을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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