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 해양회복력 '의장선언' 채택
우리나라 제안 '해양 회복력 로드맵' 의장선언
"해양수산 정책 연속성·실질적인 이행력 확보키로"
아태지역 해양협력 이정표 제시했다는 평가
첫 분야별 회의…13개 장관회의·고위급 회의 '관건'
2025-05-01 21:52:25 2025-05-01 21:54:07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우리의 푸른 미래를 항해하다–연결, 혁신 그리고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 제안인 'APEC 해양 회복력 증진 로드맵'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특히 해양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등 국제·지역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 간의 정치적 사안에 따른 이견으로 '공동성명'이 아닌 '의장성명'을 채택했으나 해양수산 정책의 연속성과 실질적인 이행력 확보 등 아태지역 해양협력의 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해양쓰레기 관리, IUU어업(불법·비보고·비규제)근절, 지속가능한 수산업·양식업, 혁신기술을 활용한 해양 협력 강화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이번 회의는 2025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개최한 첫 번째 분야별 장관회의입니다. 젤타 웡(Jelta Wong) 파푸아뉴기니 수산해양부 장관을 비롯한 21개 APEC 경제체 해양수산 관계부처 장·차관 등 고위급인사 총 1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2014년 중국의 제4차 회의 이후 11년 만에 우리 정부가 제5차를 개최한 만큼, 해양 관련 논의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2002년 제1차 회의 개최지였던 우리나라에 APEC 해양 관계 장관들이 또 다시 한국에 모여 현안을 논의한 것은 23년 만입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회의는 향후 아태지역 해양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책임 있는 선진 해양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 현장 관계자는 "회원국들은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지속가능이용에 대한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른 협정 등 최근 채택된 BBNJ 협약과 세계무역기구(WTO) 수산보조금 협정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양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공동 대응과 관련해서는 국제·지역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의제인 기후변화 대응, 해양 쓰레기 관리, IUU어업 근절,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및 양식업 혁신 기술을 활용한 해양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논의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제1차 APEC 해양장관회의에서 설립된 해양환경교육훈련센터(AMETEC)와 관련해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해양교육 허브로 적극 활용합니다.
 
현장 관계자는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 정례화에 관한 논의도 지속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해양장관회의는 역내 해양수산 정책의 연속성과 실질적인 이행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부산에서 열린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단, '공동성명'이 아닌 '의장성명'으로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국가들이 정치적 갈등에 따라 '공동성명'에 이르지 못하고 논의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했다"면서도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APEC 분야별 장관회의인 만큼 13개 장관회의, 고위급 회의를 앞두고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한 계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023년 APEC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규탄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가 거론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부 회원국이 'APEC은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는 포럼이 아니다'라며 '2023 골든 게이트' 선언을 반대한 사례가 있습니다.
 
강도형 장관은 "한국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은 "APEC 해양 회복력 강화 로드맵은 궁극적으로 해양 회복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 역량을 구축하고 다양한 회원국들이 정책을 마련을 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어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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