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박창욱 기자] 방한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국내 조선
‘양강
’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을 잇따라 찾았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방문으로
,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 핵심 경영진이 현장에 총출동해 협력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
지난 30일 오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왼쪽 두 번째)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은 지난 30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연달아 찾았습니다. 먼저 울산을 찾은 펠란 장관은 상선 선조 현장을 둘러본 후 이지스 구축함 등 최첨단 함정을 건조하는 공업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한국 해군에 인도한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하고 함장으로부터 성능과 첨단 작전 능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 올해 말 진수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비롯한 주요 함정들을 둘러봤습니다. 펠란 장관은 “이처럼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정 부회장도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펠란 장관은 이날 방명록에 미국 해군에서 성공한 작전을 뜻하는 ‘브라보 줄루’(Bravo Zulu)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미국 해군성 존 펠란 장관(왼쪽 네 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유콘’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은 펠란 장관은 현장에서 김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MRO(유지·보수·정비) 중인 미국 해군 7함대 급유함인 ‘유콘’함을 둘러봤습니다.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수주한 유콘함은 수리를 마치고 다음달 출항할 예정입니다.
펠란 장관은 또 거제사업장 내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건조 구역 등 주요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미국 해군과 한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며 양국간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인 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인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조선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 해군성 장관의 방문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한국이 앞으로 미 국방부의 조달시장 전체에 본격 진입하는데 있어 상징적인 사건으로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박창욱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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