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전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대선 4자 가상 대결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4자 구도 조사에서 범보수 진영의 다른 대선후보들과 비교해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격차가 가장 적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포함한 범보수 대선 후보들 중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과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결집력을 보였습니다.
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 범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한덕수 권한대행, 개혁신당 후보로 이준석 의원, 새미래민주당 후보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5%가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을 선택한 응답은 33.9%였습니다. 이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각각 4.3%, 4.1%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한 권한대행이 범보수 진영의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율이 가장 낮게 나와 상대성을 보였습니다. '기타 다른 후보' 4.4%, '지지할 후보 없다' 2.6%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0.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10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덕수, 범보수 주자 중 충청 지지율 '최고치'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 전 대표의 민주당의 세대별 지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40대 이재명 68.3% 대 한덕수 19.6%, 50대 이재명 63.4% 대 한덕수 26.1%였습니다.
60대 이상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60대 한덕수 47.3% 대 이재명 42.7%, 70세 이상 한덕수 42.6% 대 이재명 37.0%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20대 이재명 45.9% 대 한덕수 38.5%, 30대 이재명 40.5% 대 한덕수 31.4%였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30대에서 10.2%의 지지를 받아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이 전 대표는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이 전 대표는 절반이 훌쩍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울 이재명 49.5% 대 한덕수 34.2%, 경기·인천 이재명 54.5% 대 한덕수 30.6%, 광주·전라 이재명 65.2% 대 한덕수 26.1%,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57.5% 대 한덕수 27.8%, 강원·제주 이재명 51.9% 대 한덕수 33.8%였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선 한덕수 46.3% 대 이재명 24.5%로, 한 권한대행이 앞섰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다른 범보수 대선 후보들(김문수·한동훈·홍준표) 가운데 대구·경북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한덕수 47.0% 대 이재명 40.8%였습니다. 범보수 후보들 중 한 권한대행의 충청권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4월19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재명 65.9% 대 한덕수 21.3%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60% 이상이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65.9% 대 한덕수 21.3%였습니다. 한 권한대행의 중도층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못 미쳤지만, 다른 범보수 대선후보들과 비교해 중도층에서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보수층 한덕수 51.3% 대 이재명 28.2%, 진보층 이재명 65.5% 대 한덕수 22.5%로, 진영별로 지지 후보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보수층에서 범보수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76.0%가 한 권한대행을 지지했습니다. 범보수 후보들 중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이 유일하게 70%를 상회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96.4%가 이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88.3%가 이 전 대표를, 개혁신당 지지층의 67.6%가 이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또 개혁신당 지지층의 14.9%는 이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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