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SK텔레콤(017670)(SKT)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2금융권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없지만 인증을 강화하는 등 금융소비자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카드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은 잇달아 본인인증 수단을 점검하거나 중단하고 있으며 비대면 거래 절차를 강화하는 등 보안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신한라이프·NH농협생명·KB라이프 등이 SKT 및 알뜰폰 이용자의 본인인증 기능을 제한하고
카카오(035720)·패스(PASS) 인증서 등 대체 수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 앱에서는 휴대전화 인증만으로도 계약 조회나 약관대출 신청이 가능한 점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유심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고객정보 노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도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현대·
삼성카드(029780) 등 주요 카드사들은 홈페이지와 앱에 피해 예방 수칙을 공지하고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유심 교체·금융거래 중지 요청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부정거래를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해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캐피탈업계는 피해 예방 차원에서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KB캐피탈은 SKT 이용자의 휴대전화 인증 로그인을 일시 중단했으며 일부 캐피탈사는 자체 모니터링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축은행업계도 안면인식 강화 등 조치에 나섭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미 주요 거래에 대해 안면인식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내달 8일부터는 비밀번호 변경·이체한도 설정·OTP 보안카드 등록 등 부수거래에도 화상통화를 통한 신분 인증 절차 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유심 해킹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금융사고 보고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상금융거래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시행 중입니다. 또한 각 협회와 함께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이상금융거래 탐지 강화, 기기정보 변경 고객에 대한 추가 인증, 노령층 등 사각지대 점검 등을 강조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유심 사태에 대응한 일시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평소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에도 실효성이 있는 방안"이라며 "잠재적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T월드 매장 앞에서 한 고객이 유심 교체 접수 번호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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