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당히 좋은 출발"…미 "최선의 제안 가져와"
한·미 첫 2+2 통상협의 개최…방위비·FTA 언급 전무
조선 협력 긍정…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참여는 유보
2025-04-25 11:29:27 2025-04-25 14:00:32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한국과 미국의 24일(현지시간) 첫 '2+2 통상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상당히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역시 한국이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다"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협상 테이블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했던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진행한 '2+2 통상 협의'에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의 후 미국 측은 우리 정부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한국 측이 최상의 제안을 가져왔다"면서 "그들이 이를 이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이날 첫 협의를 "상당히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협의 후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최 부총리는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자는 데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협상 목표치라고 보면 된다. 그걸 '7월 패키지'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은 저희가 생각했던 범위 안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방위비 언급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FTA 재협상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협의의 출발점인 오늘 2+2 회의를 통해 협의 과제를 좁히고 논의 일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협의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면서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베선트 재무장관은 한국 측 브리핑에 앞서 "한국은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안 장관은 "저희가 이번에 설명한 내용 중에 특히 조선산업 협력 비전에 대해 상당히 공감대를 나타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인력, 기술 협력 등에 관해 설명했고 미국 행정부가 목말라 하는 조선산업 역량 강화에 잘 맞아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협상할) 모든 국가가 와서 무역수지 균형을 얘기할 텐데 가장 차이가 나는 분야가 조선 협력이 아닐까 한다"면서 "양국 간 가장 중요하게 협력해 나갈 분야이고 윈윈할 수 있는 대표적 분야다.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에는 유보 입장을 보였습니다.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사업 참여 선언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분석됩니다. 안 장관은 "모든 고려 사항을 다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 타당성이 현 시점에 나오기는 쉽지 않다. 사업성을 믿고 들어갔는데 수익이 맞지 않을 경우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하나하나 따질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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