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국 구조적 문제 솔루션으로 ‘메가 샌드박스’ 제시
인재·인프라·인센티브 등 강조
"성공시켜 지역으로 확산해야"
2025-04-13 20:13:07 2025-04-13 20:13:07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지체되는 산업 혁신, 부족한 일자리, 저출생, 지역소멸 등 대한민국의 구조적 난제들을 풀면서 지방 분권을 이룰 해법으로 최태원 회장이 ‘메가 샌드박스’를 제시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안하며 메가 샌드박스 조성·확산을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사진=대한상의 제공)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12일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출연해 이 같은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메가 샌드박스는 광역시도별로 미래산업과 기술을 선정한 뒤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키워나기 위한 전략입니다.
 
최 회장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서 실현방안을 크게 △인재 육성·유치 △인프라(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메가 샌드박스 인포그래픽(사진=대한상의 제공)
 
첫 번째 인재 육성·유치에 대해서 최 회장은 “대학 교육이 취업까지 연계돼 있는 교육·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면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까지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인프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한 곳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떤 산업에 대해서도 AI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규제에 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업이 ‘이런 걸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뭐든지 하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로 인센티브에 대해서 최 회장은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우븐시티(사진=대한상의 제공)
 
다큐에서는 해외 사례로 일본 시즈오카현의 우븐 시티를 소개했습니다. 올해 초 개최된 CES에서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과거 공장 터였던 이곳을 도요타가 2000명 거주 규모의 신단지로 조성, 자율주행·AI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을 실험하고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를 강조하며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주거 등 정주여건이 개선돼 지역소멸과 저출생 문제까지 동시에 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한 두곳을 먼저 집중적으로 성공시키면 그걸 모델로 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해당 다큐는 부산 출신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 손보미 대표가 고향을 찾아 활력을 잃어가는 도심 곳곳을 둘러보며 지역의 현실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청년들로 북적이는 판교와 그곳에서 일하는 지역 출신 직장인들의 모습을 대조해서 보여줍니다. 이어서 손 대표,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찾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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