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흥행에 성공하며 상반기 자체 전망 실적을 넘어설지 관심을 끕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4462억엔(4조91억원)으로 국내 첫 4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4분기 17억엔(158억원) 적자를 기록해 반등이 요원합니다. 넥슨의 1분기 자체 전망 영업이익은 296억~354억엔(2741억~3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억엔(2605억원)과 비슷합니다.
왼쪽부터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포스터. (이미지=넥슨)
넥슨의 상반기 반등 신호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 출시작이 줄줄이 흥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일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 매출 3위, 애플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21년째를 맞은 PC MMORPG '마비노기'의 모바일 판입니다. 친절한 안내와 캠프파이어 등 게이머 간 친목을 유도하는 콘텐츠와 자유도가 매력으로 꼽힙니다. 세로 화면으로 채팅하다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UI가 자동 전환되는 편의성도 있습니다.
카잔은 10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전 세계 판매량 30위를 기록했는데요. 구매자의 90%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게임은 원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확장의 신호탄입니다. 나라를 구하고 왕에게 배신당해 유배된 대장군 카잔이, 원작과 달리 죽지 않고 살아나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난도는 카잔의 처절한 복수를 반영해 어렵게 설정됐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열광하고 있습니다.
현재 넥슨은 대표 프랜차이즈 강화 전략을 펴고 있는데, 두 게임이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의 상반기 성과를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우선 마비노기 모바일 이후에도 세계관 확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넥슨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 판타지 세계관으로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빈딕투스는 올여름 내부 검증(알파 테스트)이 예정돼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도 IP 추가 확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넥슨은 던파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 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를 모읍니다. 넥슨의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 돌파의 동력은 같은 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판이었습니다. 지난해 던파 IP 매출은 전년 대비 53% 늘었습니다.
향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될 카잔의 성과도 기대를 모읍니다. 중국은 던파 팬덤이 큰 데다, 지난해 자국 회사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 출시로 플레이스테이션(PS)5 보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넥슨은 던파와 '메이플스토리, 'FC' 등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3대 IP 프랜차이즈를 더 활성화합니다. 여기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을 토대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갑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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