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과 출입문 간 높낮이를 없애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확대한 마을회관 전경. (사진=한국농어촌공사)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마을회관 신축 및 개보수 시 이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마을회관은 1970년대부터 건설돼 청장년층의 집회 및 모임 공간으로 활용됐습니다. 이후 농어촌 지역의 고령 인구가 늘고 마을회관의 용도도 교육·문화 활동 등으로 확대되면서 주민들의 요구 역시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나 기존 마을회관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편 사항이 있었고 단열 성능이 낮아 냉난방비 부담도 컸습니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발간했습니다. 마을회관 설계 기준에는 △무장애 설계 △내부 공간 활용성 확대 △저에너지 설계 등이 반영됐습니다.
먼저, 무장애 설계를 도입해 고령자가 마을회관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마을회관은 계단과 날카로운 모서리, 미끄러운 바닥재 등으로 인해 고령자에게 불편하고 위험 요소가 많았습니다. 마을회관 가이드라인은 회관 출입로 높낮이 최소화, 미끄럼 방지 바닥재 적용, 출입문 등 안전 손잡이 설치를 권장합니다. 이에 따라 입식 활동이 쉽도록 공간을 계획해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을회관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설계 기준도 만들었습니다. 기존 마을회관은 건축 구조의 한계와 적재물 등으로 내부에 큰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교육·문화 행사나 건강검진 공간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동식 가벽이나 가변형 가구를 권장하고 수납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주민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저에너지 설계로 마을회관 냉난방비 부담도 낮춥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단열에 취약한 마을회관에 창호를 비롯한 단열 취약 구역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제품을 적용하는 한편, 태양광 설비와 열 회수형 환기 장치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농어촌공사는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마을회관 신축, 개보수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강신길 한국농어촌공사 농촌공간계획처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마을회관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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