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시투표' 거절하자…우원식 "국민투표법 개정" 압박
이재명 "민주주의 파괴 막는 것이 시급…동시투표 어려워"
2025-04-07 14:11:49 2025-04-07 16:04:5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조기 대선과 동시에 개헌 투표를 하자"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금은 정말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전날 우 의장이 내놓은 동시 투표 제안을 거절하자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양 교섭단체 당 지도부가 대선 동시 투표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개헌은 제 정당 간 합의하는 만큼 하면 된다. 이번 대선에서부터 개헌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서두르자"라고 양당의 적극적 협의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며 대선과 개헌 동시 투표에 반대했습니다.
 
"국민투표법상 사전투표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대선은 사전투표와 본투표로 진행되지만 본투표일 당일에만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할 경우 개헌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대표는 "5·18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방안이나 계엄 요건을 강화해 함부로 군사 쿠데타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은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법이 개정돼 현실적으로 개헌이 가능하다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이 이뤄지자 곧바로 개헌과 동시 투표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탄핵 사태를 겪으며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국민투표법 개정을 서두르자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우 의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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