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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가슴 보형물 유통사 모티바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사
윙스풋(335870)의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이후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면 윙스풋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어, 과거 상장 실패를 딛고 우회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간 사업 시너지와 실적 개선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모티바코리아)
내년 3월 보통주 전환 시 최대주주 등극 전망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티바코리아는 지난 3월 31일 윙스풋 2회차 CB 투자금 100억 원을 납입했다. 같은 날 윙스풋은 주주총회를 열어 임신영 모티바코리아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모티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윙스풋이 발행한 2회차 CB 100억원어치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1251원으로, 3월 31일 종가(2150원) 대비 42% 낮다. 시가 하락 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은 없으며,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2%로 설정됐다.
내년 3월부터 보통주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CB 전량 전환 시 약 799만주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최대주주 김영천 전 대표의 지분(약 565만주)을 상회한다. 김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0만주(2.5%) 차이에 불과하다.
김 전 대표가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전부 행사하더라도 대세를 바꾸긴 어려울 전망이다. 콜옵션 한도가 10%로 비교적 낮게 설정돼서다. 김 전 대표가 콜옵션을 전부 행사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은 645만주로, 모티바코리아가 잠재 보유한 799만주에 못 미친다.
모티바코리아는 지난 2022년 대신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한 뒤 계속해서 증시 입성을 추진해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일반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모티바코리아는 지난 2023년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5.4%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3월엔 코스닥 상장사 플래스크(041590)의 경영권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플래스크에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무위에 그쳤다.
대형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과거 IPO와 우회상장을 몇 차례 시도했던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CB나 주식에 투자하는 건 우회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윙스풋은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4%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CB 발행은 증시 입성을 노리는 모티바코리아와 실적 개선이 필요한 윙스풋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티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CB 투자 당시 윙스풋과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해 윙스풋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모티바코리아는 신발이나 패션 라이프 굿즈 사업 확장에 필요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기 위해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된 윙스풋에 투자했다"라며 "윙스풋 역시 여성 관련 신발과 패션 쪽 IP를 추가할 계획으로 모티바코리아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윙스풋이 보유한 신발·백화점 관련 유통망과 고객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맞는 브랜드를 국내에 많이 소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흡수합병이나 기타 다른 사항들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윙스풋 관계자는 모티바코리아와의 IP 공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모티바코리아는 누적 1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사다. 2018년 약 350억원, 2023년 약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윙스풋 시가총액(359억원·3월 31일 종가기준)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합병 시 우회상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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