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헬스케어, 올해 B2C 확장할까
"단기 성과보다 장기 관점으로 접근"
2025-04-01 14:50:09 2025-04-02 06:42:56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KB손해보험 자회사 KB헬스케어가 올해 적자를 벗고 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작년 '올라케어' 인수 이후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확장 속도를 내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2021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업계 최초로 KB헬스케어를 설립했습니다. KB헬스케어는 KB금융 계열사와 제휴 회사 임직원에게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입니다.
 
KB손보는 기존에 요양업체로 운영하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2023년 KB라이프생명에 이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설립 당시 400억원 출자 이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300억씩 추가로 출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입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신사업인 만큼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헬스케어 분야 전망을 좋게 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KB헬스케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건 B2C 사업 확장 속도 영향이 있습니다.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주력 사업으로 '오케어(O’CARE)'를 키워왔는데요. 오케어는 현재까지 KB금융 계열사 및 일부 제휴사만 이용 가능한 B2B 서비스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오케어를 B2C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서비스 차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연됐습니다. 
 
오케어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고객과 파트너사 확보가 필수적인데, KB금융 계열사를 제외하고 새로 추가된 파트너사는 9곳에 불과했습니다. 타 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아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KB헬스케어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7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케어'를 인수하면서 B2C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기존 사업 구조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모습입니다. 이번 인수로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보험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전망입니다.
 
KB헬스케어 측은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계열사 임직원 2만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를 발간했다"면서 "이를 통해 개인 뿐 아니라 기업 임직원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KB오케어를 통해 제공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KB헬스케어가 주력으로 키운 '오케어'는 4년째 KB금융 계열사 및 일부 제휴사만 이용 가능한 B2B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사진은 서울 합정에 KB손해보험 사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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