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수주곳간 채우기 '한창'
삼성·GS '2조클럽'…롯데·포스코도 순항
HDC현산 예년대비 수주행보 빨라…현대도 본격 시동
2025-03-27 16:04:11 2025-03-28 10:06:02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채우는 데 한창입니다. 다만 사업성이 뚜렷한 지역 위주로 접근하는 '선별 수주'가 대세여서 예년과 같은 출혈 경쟁은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삼성물산, 목표 대비 50% 달성…GS건설, 상반기 '4조클럽' 가입 유력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현재 도시정비사업 '2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서울에서만 4곳의 사업장을 수주하며 2조525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삼성물산의 뒤는 GS건설이 잇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3조1097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습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만에 2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보다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서울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6498억원)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 △서울 봉천14구역 재개발(6275억원) △상계5구역 재개발 (2802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며 수주액 2조19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송파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도 유력해 상반기 내로 4조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4000억원대 수주에 성공하며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 중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1794억원에 그쳤던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지난해 1조3332억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이 달들어 부산(광안4구역 재개발, 4196억원)과 원주(단계주공 재건축, 4369억원) 등에서 2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1분기 만에 856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세를 이어 사업비 1조원 규모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 사활을 걸 계획입니다. 
 
6년 연속 도정사업 1위 현대, '본격 시동'
 
지난해까지 도시정비사업 6년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부산 연제5구역 재건축(1조4400억원)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외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상황입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주요 건설사가 이처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지만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외적으로는 선별수주를 외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최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선별수주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향이 뚜렷한데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과 수행력을 기반으로 한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공사비 상승세도 빠르다 보니 예년과 같은 기준으로 수주 규모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같은 1조원대 수주라도 2~3년 전 호황기 때와 같은 금액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며 "당장 수주를 따내야 매출에 반영되기에 수주고를 올리고는 있지만, 마진율이 3%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예년과 같은 영업이익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도시정비사업은 비교적 사업물량도 많고 추후 분양성도 좋은 만큼, 사활을 걸 수 있는 지역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시장 불황이 길어지다보니 신규 택지 개발 등 분양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시점"이라며 "다만 조합원들의 물량이 확보된 도시정비사업은 비교적 분양성이 좋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사업장은 어떻게든 수주하자는 인식은 여전하다. 다만 '비용 줄이기'가 대세다 보니 예전같은 출혈 경쟁은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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