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설 범진보 진영 후보들 가운데 민심과 당심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신 3김'이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며 벽을 실감했습니다.
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9%가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 7.5%, 김동연 경기지사 6.2%, 김경수 전 경남지사 4.2%,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3.2%, 이광재 전 강원지사 1.7% 순이었습니다. '다른 인물' 9.6%, '적합한 인물이 없다' 16.2%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3~1.09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도 절반가량 "이재명"
한 달 전 조사 결과(2월17~18일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의 대선 구도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선택지에서 빠진 가운데 이 대표는 한 달 사이 48.1%에서 46.9%로 지지율이 소폭 줄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진보층으로 한정하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70%를 넘어선 76.1%를 기록했습니다. 진보층에서 김경수 전 지사(3.3%), 김부겸 전 총리(3.1%), 김동연 지사(2.9%), 김두관 전 의원(2.0%), 이광재 전 지사(1.2%)의 지지율 모두 5%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진보층을 세분화해서 보면, '적극적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 가운데 77.3%가 이재명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3.9%)와 이광재 전 지사(1.5%) 등이 뒤를 이었지만, 역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다소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이 뽑은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후보 1위 역시 이재명 대표(75.4%)였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가 4.8%, 김동연 지사가 4.5%, 김두관 전 의원이 3.2%, 김부겸 전 총리 2.6%를 기록했지만, 이른바 '신 3김'의 지지율은 이 대표에게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무려 86.8%가 이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김동연 지사(2.5%), 김경수 전 지사(1.7%), 이광재 전 지사·김두관 전 의원(1.4%) 등은 모두 지지율이 3%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가 절반에 달하는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49.2% 대 김동연 7.6% 대 김부겸 6.5% 대 김경수 3.5%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수, 호남서 '10%대 지지율'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 대표는 모든 세대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상위 3인으로 한정하면, 40대 이재명 64.0% 대 김부겸 4.5% 대 김두관 3.2%, 50대 이재명 54.3% 대 김부겸 8.3% 대 김동연 6.5%였습니다.
이 대표는 20·30대에서도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앞서 나갔습니다. 20대 이재명 40.2% 대 김동연 9.4% 대 김경수 7.6%, 30대 이재명 40.8% 대 김동연 7.2% 대 김부겸 6.3%로 집계됐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이 대표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다만, 70세 이상에선 3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모든 연령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60대 이재명 43.3% 대 김동연 9.7% 대 김부겸 9.2%, 70세 이상 이재명 35.2% 대 김부겸 9.5% 대 김동연 4.4%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의 지지세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경기·인천과 호남 등에서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의 경우, 호남에서 10%대 지지를 받아 이 대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안방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인천 이재명 53.3% 대 김부겸 7.3% 대 김동연 6.3%, 광주·전라 이재명 51.6% 대 김경수 10.3% 대 김동연 6.8%, 강원·제주 이재명 54.3% 대 김부겸 10.9% 대 김동연 5.7%였습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우위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지세가 약했습니다. 대구·경북(TK) 이재명 39.8% 대 김부겸 7.0% 대 김두관 6.9%, 부산·울산·경남(PK) 이재명 37.1% 대 김경수 8.4% 대 김동연 7.5%였습니다.
이외 서울 이재명 44.5% 대 김부겸 8.4% 대 김동연 6.8%,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4.8% 대 김부겸 8.8% 대 김동연 5.9%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