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 도래…여성 사외이사 약진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이사 증가
미래에셋, 기재부 출신 문홍성 두산 대표 영입
2025-03-10 16:52:15 2025-03-10 16:52:1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증권가에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새로 이름을 올릴 사외이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눈길을 끕니다.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늘고 있어 증권사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외에도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물과 언론계 인사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증권(016360)을 시작으로, 21일 대신증권(003540), 24일 NH투자증권(005940), 25일 교보증권(030610), 25일 키움증권(039490)·유안타증권(003470), 27일 미래에셋증권(006800)·SK증권(001510) 등이 정기주총을 열 예정입니다. 이번 주총에서 증권사들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의 변경 △사내·외 이사의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합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로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선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보호 분과위원장, 기획재정부 기금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교보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맞이합니다. 교보증권은 회계 분야 전문가인 안정화 한국마사회 금융자산운용위원회 전문위원을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입니다. 교보증권 측은 "회계분야 전문가로 회계감사 업무와 더불어 상장사 내부통제구조 개선 자문,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재무자문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증권업계 여성 사외이사도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게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직 여성의 이사회 진출이 두드러지는 추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습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됩니다. 지난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를 영입한 SK증권은 올해 박 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합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총서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를, 한화투자증권은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를 재선임합니다. 
 
이외에도 정부 관료와 언론계 출신 사외이사 영입도 예정돼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문홍성 현 두산 대표이사를 이번에 사외이사로 영입합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문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기재부 외화자금과장, 금융협력과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두산으로 이직한 후 2022년부터 두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오는 31일 임기만료 퇴임 이후 바로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맡게 됩니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키움증권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SK증권은 27일 주총에서 'SBS 경제현장 오늘' 진행자인 고광철 전 한경닷컴 대표·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