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여파에도…역대급 거래대금에 증권사 실적 '기대'
변동성이 불러온 거래 폭증…1분기 일평균 70조
증권사, 브로커리지·신용이자 수익 '더블 호재'
2026-03-16 16:52:34 2026-03-16 17:22:4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기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지수의 등락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와 대기자금 유입이 맞물린 겁니다. 오히려 변동성 확대를 발판 삼아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과 이자 수익이 급증하며 1분기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16일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1분기 평균(13일 기준) KRX(한국거래소)와 NXT(대체거래소)의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9조6000억원(13일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4분기 평균인 36조9000억원과 비교해 무려 88.7%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8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수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거래대금 증가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 활동 계좌 수는 1억3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매일 약 10만개씩 새로운 계좌가 늘어나고 있는 속도로, 국내 주식투자 인구를 약 2000만명으로 가정할 때 1인당 평균 5개의 계좌를 보유하며 공격적인 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리테일 신용한도가 소진되면서 개인 고객들이 대출 여력이 있는 증권사를 이용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한 것이 활동 계좌 증가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말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가계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 쏠림 가속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은 증권사 수익 구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사의 실적은 단순히 주가지수의 높고 낮음보다 거래대금의 크기와 고객의 활동성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자수익 부문의 개선세도 전망됩니다. 금융투자협회(13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30조원대에 올라선 데 이어 31~32조원대에서 오갈 정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용잔고가 증가하면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는 이자수익이 추가로 개선되며, 브로커리지 수익과 함께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동 전쟁이라는 대외적 악재에도 불구, 국내 증권 업종은 올해 1분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4분기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옵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증한 거래대금으로 1분기 증권사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면서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5개 대형 증권사의 합산 수수료 수익이 2조9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4분기에 비해 100.7%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수 레벨이 낮아지더라도 거래대금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증권사 실적은 브로커리지와 중심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종 재평가는 지정학 이벤트보다 대기성 자금이 거래대금으로 전환되는 흐름 유지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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