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한파? 우리가 모십니다”…방산업계 인재채용 열기 ‘후끈’
업계 호황에 전 분야 대규모 채용
연구 개발 인재 영입 경쟁 치열
AI 분야 별도 직군으로 뽑기도
2025-03-07 15:34:12 2025-03-07 16:44:2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상반기 채용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방산업계는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산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인력 수요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신규채용에 나선 국내 방산업체들은 대부분이 연구개발(R&D) 인원을 채용하면서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대규모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합니다. 모집 부문은 R&D, 제조·생산기술, 품질, 구매 등 사업 전 분야입니다. 전국 19개 대학에 ‘찾아가는 리쿠르팅 설명회’도 개최합니다. 오는 26일에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초청 채용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부터 대규모 경력사원 공개채용도 진행 중입니다. 이 중 R&D 분야는 LS사업부, PGM사업부, 우주사업부, MDS사업부 4곳에서 모집합니다. 해당 사업들은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부터 무인기, 우주발사체와 같은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력사원 채용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LIG넥스원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신입·전문 연구요원 공개채용에 나섰습니다. 세부 연구 모집 분야는 SW, HW, 기계, IPS 등으로 채용 규모가 세 자릿수에 달합니다. LIG넥스원의 직원 수는 2021년 말 3263명에서 지난해 9월 4744명으로 45.3%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9월 기준 2787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58.7%에 달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 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채용 분야는 인공지능(AI), 컴퓨터·SW, 전자·전기, 기계·설계해석, 생산관리·기술 등 10개 분야에 걸쳐 전 직군 채용을 진행합니다.
 
특히 이번 채용은 지난해에 이어 AI 분야를 별도 직군으로 채용합니다.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의 핵심인 유무인복합체계와 AI파일럿 개발, 미래비행체(AAV) 등 미래 6대 사업 연구개발을 위한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해외 인력 확보에도 나섭니다. KAI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PT PDS사와 항공 전문 인력 양성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항공우주 특화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현대로템은 R&D 분야 등 올해 세 자릿수 규모의 전문인력 채용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6번의 정기·수시 채용을 진행한 현대로템은 선제적 인력 확보를 위해 상시채용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이와 같은 방산업계의 인재 영입 경쟁은 상반기 고용 한파와 상반된 모습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61.1%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방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 규모 증가에 따른 인력 수급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방산기업들의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1조837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4.7%, 4년 전 대비 약 4배 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계에서 연구개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에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생산관리, 경영, 사업 등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인력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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