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붙은 한화vs현대…다목적 무인차량 수주전 승자는
한화 아리온스멧 vs 현대 HR-셰르파
육군 시험평가 이번 달 종료 후 결정
육군·해병대 수색·후송·정찰 임무 수행
2025-02-21 16:11:37 2025-02-21 16:12:4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다목적 무인차량 수주를 놓고 맞붙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승부가 조만간 가려질 전망입니다. 두 업체의 다목적 무인차량이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어떤 기업이 계약을 체결할지 방산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방산업계의 미래 먹거리인 무인무기체계를 두고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왼쪽)과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오른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제공).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시작된 다목적 무인차량 국내 구매사업은 현재 육군 시험평가단 주관으로 구매 시험 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과 현대로템의 ‘HR-셰르파’가 맞붙은 이번 시험 평가는 이달 종료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이후 전반기 내 기종결정과 계약체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보병부대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면서 감시, 정찰, 경계, 물자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입니다. 미래 전투 양상은 무인전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인무기체계는 방산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사업은 육군과 해군이 운용할 무인차량을 본격적으로 전력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방사청의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획득 시범사업에서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현대로템이 낙찰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입찰 당시 방사청이 업체를 ‘추첨 방식’으로 선정해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이번 사업에서는 무기 성능을 평가하는 ‘종합평가 방식’을 채택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양사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해병대 성능 인증’을 현대로템은 ‘군 시범운용 경험’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은 미국 하와이 해병대 훈련장에서 해외 비교 성능시험(FCT)을 거치며 성능을 인정 받았습니다. 6개의 바퀴가 달린 아리온스멧은 전기 충전식으로 완충 시 100㎞ 이상 주행할 수 있습니다. 포장도로에서는 최대 시속 43㎞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감시장비를 통해 사람과 차량을 구분하고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HR-셰르파는 4세대까지 개량된 모델입니다. 1세대 최소개발 시제, 2세대 신속시범 획득 시제, 3세대 강건화 시제, 4세대 구매시험 평가 시제 순으로 6년 넘게 연구개발(R&D)이 이뤄졌습니다. 6륜 구동식의 전동화 차량으로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인데, 바퀴 1~2개가 파손돼도 기동이 지속 가능합니다. 현대로템은 2021년 군 납품 이후 실제 운용이 되면서 운용거리, 최고속력, 자율주행 능력, 방호력 등 전 분야서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종합성능 평가가 도입된 상태에서 성능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 결국 가격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시험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종합성능 평가에서 두 업체가 모두 성능을 충족했다면 결국 가격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도 “내수 수요만이 아닌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짚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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